전원생활 19

비가 내리는 주말양평

비가 내리면 참 할 거 없다. 천막 아래나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있기도 애매하다. 바람까지 불면 더 그렇고. 비 오는 창밖을 보며 소설을 읽는 것도 좋긴 하다만 아이들이 정말 할 게 없다. 다 같이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다. 비가 안 올 때면 짬짬이 애들을 내보낸다. 흙투성이가 되어 옷을 몇 벌 버리기도 하지만 1년이 되어가니 이것도 적응된다. 다행히 정화조 공사도 했고 뜨거운 물도 미리 데워두면 나오니까. 흙투성이가 된 딸과 딸 친구를 같이 씻겨주었다. 몇 백들인 보람이 느껴진다. 딸기가 열매가 맺혔다. 작년에 두세개 맺은 모종 세 주를 가져왔는데, 올해엔 여기저기 번져서 상당히 많은 딸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고라니나 벌레들이 그냥 두려나 모르겠다. 작년에도 누군가 와서 잘라먹어갔는데 말이..

이제 밭같나요 / 봄밭 ㅎㅎ

밭에 모종과 씨앗을 심고 잘 자라고 있다. 작년 망했던 상추가 있던 자리엔 씨앗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지 상추가 올라오고 있다. 초당옥수수 씨앗을 심은 곳에서 옥수수가 올라오고 있는데 바로 밑이다. 이 상추 종자들은 잎이 가늘고 작아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남편이 뽑자고 하는데 일단 두기로 했다. 작년 생각하면 잘 자라지 못할 것 같다. 멜론 수박과 수박 2주와 단호박도 밭 끝쪽에 심어뒀다. 올해는 단호박에 약을 잘 해서 벌레 사태가 없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위치가 애매해서 수박 하나는 밟혀서 부러졌다. 애들이 그랬는데, 보안해줬는데 나도 밟고 지나가더라. 위치 선정이 애매. 남편이 심은 땅콩 3알에서 엄청난 싹이 올라왔다. 생명력 갑이다. 고구마는 10주만 파는 곳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택배비랑 비슷...

강풍에 다 날라가네

와.... 지난 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2~3일 전에 있던 일이에요. 저희 땅에는 CCTV가 3개 달려있거든요. 종종 남편이 확인하는데, 보니까 밭안의 물품들이 다 뒤집어 있는거예요. 트램블린서부터 ...... 왜 저 천막 프레임이 날라갔나.. 의아해 하던 남편이 농막에 정리하러 가서 CCTV를 확인하고 보내줬어요. 트램블린에 맞아 넘어간거있지요. 작년 장마에 무너져내렸던 천막프레임을 이제 영영 못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허허......... 밤도 아니고 한낮에 무섭군요 ㅎㅎ

평상이 왔다

드러누워 밤하늘볼 자리가 없어서 평상을 주문했다. 높이는 40센티 기준으로 저렴하고 평좋은 걸로 골랐다. 착불 배송비가 2만8천원이였다. 농막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으니 고라니망 안쪽에 넣어주시면 입금해드리겠다고 하니 잘 처리해주신 모양이다. 원주에서 일하는 남편이 퇴근해서 평상을 조립했다. 평상상품 링크를 카톡에서 검색해 보라고 했건만, 카톡에 검색하는 기능이 있는 줄도 몰랐더라. 허헐. 나름 첨단에 꼼꼼한 남편인데 이렇게 가끔 나사가 하나씩 빠진것같다. 나는 늘 나사가 빠졌는데 가끔 잘 맞춰진 것같고. 흐흐 품질이 썩좋지 않은 것같다는데, 가격을 말해주니까 수긍하더라. ㅎㅎㅎ 뭐... 칠 좀 해주면 나을랑가. 핑꾸핑꾸???

수전에 돌바닥 만들기

와.... 네!! 물이 나온다. ㅎㅎ 그런데 흙바닥이라 장난이 아니다. 바람 한 번에 먼지 풀풀. 그리고 흙바닥이라 물로 발을 닦아도 바로 흙 묻는다. 특히나 물을 틀었는데 물이 튀어서 닦느니만 못해. 그리하여 밭에 굴러다니는 돌들 모아다가 수전 부근을 정리해주기로 했다. 산흙퍼다가 놓은 거라 돌도 많고 다행인 듯. 남편은 벽돌 사다가 하자고 했지만, 그냥 이렇게 하는 게 재밌으니까. ㅎㅎ 밭을 좀 정비하고 꽃도 심을 장비를 구입했다. 그리고 돌들을 하나 둘 모아두공. 열 일하다 보니 중간 사진 찍는 것도 잊고.... 흙이 마사토라... 물을 부으면 붓는 대로 바닥으로 사라진다. 이리 정리해놓고 흙을 중간중간에 넣었는데 물 뿌리고 나니까 이레 되었네. 하지만 큰 다라를 올려둘 수도 있고 발 씻기도 편해서..

지하수 뚫고 비료주고

텃밭을 하려다 보니 물이 제일 시급해서 거금을 들여 지하수를 뚫기로 했다. 그간 모아 온 쌈짓돈으로 굴린 주식에서 백만 원을, 남편도 모아둔 용돈에서 백만 원을 각출해서 넣기로 했다. (주식 팔고 나서 30만 원 넘게 오른 건 좀 슬펐다. 하하ㅜㅜ) 그리고 나머지 돈은 대출받은 돈으로 해결했다. 남편이 열심히 눈팅하는 카페에서 가장 평이 좋은 업자에게 맡겼고, 남편이 두 눈 부릅뜨고 이른 아침부터 지켜봤는데 평대로 성실히 작업해주셨다. 원래 논을 메운거라 좀 파다 보니 냄새나는 진흙 같은 게 올라와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120미터가량에서 80톤 정도의 지하수를 파냈다. 대박 으흐흐 중간에 악취 나는 구역이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걱정한다고 바뀔게 아니므로 패쓰 요즘 샌드위치 도시락 만들어 먹는다. 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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