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모종과 씨앗을 심고 잘 자라고 있다.
작년 망했던 상추가 있던 자리엔 씨앗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지 상추가 올라오고 있다. 초당옥수수 씨앗을 심은 곳에서 옥수수가 올라오고 있는데 바로 밑이다. 이 상추 종자들은 잎이 가늘고 작아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남편이 뽑자고 하는데 일단 두기로 했다. 작년 생각하면 잘 자라지 못할 것 같다.
멜론 수박과 수박 2주와 단호박도 밭 끝쪽에 심어뒀다. 올해는 단호박에 약을 잘 해서 벌레 사태가 없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위치가 애매해서 수박 하나는 밟혀서 부러졌다. 애들이 그랬는데, 보안해줬는데 나도 밟고 지나가더라. 위치 선정이 애매.
남편이 심은 땅콩 3알에서 엄청난 싹이 올라왔다. 생명력 갑이다. 고구마는 10주만 파는 곳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택배비랑 비슷. 심어서 물을 두세번줬는데도 비리비리한데 이거 잘 클까? 그냥 80~100주 짤 사다가 도전해볼걸. 많이 나오면 가족들 나눠주면 되는데.
텃밭과 비닐하우스에 식물들이 자리를 다 잡았다. 아 감자도 심었다. 집에서 먹던 감자중 맛이 좋길래 바로 가져왔다.
꽃밭도 정비했다. 가운데 길을 내어 다니기 편하도록. 최종엔 디딤석도 두어 개 놓고 꽃도 더 사다가 놨는데 안 찍었네. 사이사이에 새로운 꽃을 심으려고 파보니 알뿌리들이 자고 있어 급히 다시 묻어주길 몇 번 했다. 작년에 심은 알뿌리들은 내년에야 올라오려나 보다. 상태는 좋은데 올해는 왜 패스했지?? 그리고 큰 기대를 했던 크로커스와 무스 카라에 실망이 커서, 고민 중이다. 어찌할까? 나온 상태들이 다 별론데? 내년까지 기다려볼까? 내년에도 상태가 별로라면 자리를 이동하거나 비중을 줄여야겠다.
이 동네 뚱냥이. 고양이가 들어오자 둘째가 가라며 돌도 던진다. 식겁해서 그러면 안된다고 사랑해줘야한다고 말하니 급변해서 '아 예쁘다'를 외치며 쓰다듬어 주네??? 5살이라 그런가, 왜 이리 급변한담?
토요일엔 황사가 너무 심해서 주로 농막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다행히 일요일엔 언제 그랬냐는 듯 쾌청하고 아름다운 날씨였다. 둘째가 엄마와 산책 가겠다며 조르길래 그걸 핑계로 안 입겠다고 거부하던 바지를 입히고 외출에 나섰다. 다양한 꽃들이 펴있어서 반가웠다. 큰 아이는 꽃을 따다가 들꽃의 뿌리까지 채취했다. 꽃 다루는 것에 일장연설을 하며 산책을 이어나갔다. 와우 우리 애들 참 과격해.
꽃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눈이 흐믓하다.
아침에 선선하더니 오후로 넘어가며 격한 바람에 구름도 빠르게 흘러간다. 바람이 아직은 차서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그런데 나만 춥나 보다. 다른 가족들은 반팔에 반바지 입고 다니고..
정화조 공사로 망가졌던 마당과 주차장부분이 대부분 복구가 되었다. 남편의 끊임없이 삽질 덕분이다. 텃밭은 운동이여! 아니 노동이여! 작년 이맘때엔 땅만 돋고 농막 있던 자리에 텐트를 쳐 더위에 해롱 되었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밭 만드느라 고생했고 말이다. 1년 사이 많이 가꿔진 모습을 이런 멋진 날씨에 사진으로 남기니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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