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전시회 가기 정말 좋아요. 마침 평소 인스타에서 팔로잉하며 즐겨보던 작가님들께서 전시회를 하신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그리고 특별한 그림도 만났지요.
상상의 정원 / 류정우 작가님
제가 본 민화 작품 들 중 '귀여움'과 '귀여움'과 '귀여움' 중 으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분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류정우 작가님이세요. 사실 팔뤄잉 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보면 두근두근 하며 ' 아 내가 따라갈 길은 이곳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면이 많고, 담고자 하시는 것들에 대한 시각이나 관점이 좋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한 곳에 배치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걸 멋지게 해내시니 늘 감탄을 하며 팔뤄잉 하고 있습니다. ㅎㅎ
위치는 운현궁 기획전시실이었고요. 운현궁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어서 장소가 정말 좋습니다.
부끄부끄하며 작가님과도 사진을 남겼어요. 전시회를 다니며 작가님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며 많이 배우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흐흐흐
색의 시간 / 소소영 작가님
많이 담고 그걸 잘 보여주는 건 참 어렵다고 말씀드렸는데, 색상의 경우도 그래요. 색이 다채로울수록 그걸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지요. 물론 적은 색으로 다채롭게 보이는 능력자분들도 계시고요. 소소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솔직히 제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색을 쓰는 것이나 구성하는 것에 있어서 하나의 '작품'으로써 인정하고 팔뤄잉 하게 됩니다. 팔뤄 팔뤄유~~~. 전시회를 들여다볼수록 느끼는 것은, 작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작가는 '똘기-혹은 꽂히는 것'이 있어야 하고 '스토리텔링-보고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소소영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의도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 자체가 스토리텔링이라고 할까요. 그로 인해 기억에 남고 궁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참, 한지박물관이라는 곳에서 전시를 하셨는데, 이 공간이 한지를 품은 매우 현대적인 공간이거든요. 현대적인 전통을 품은 소소영 작가님의 작품들과 찰떡이었어요.
공간에 마련된 그림들은 출력물들이지만 보기 괜찮았어요. 다만 눕혀져 있는 작품은 큰 테이블 가운데 있는 데다가 눕혀있다 보니 잘 보기가 어려워 조금 아쉬웠어요.
민화 베이커리 / 이정은 작가님
#양평 민화 #숲 속 민화 이정은 작가님의 전시회를 기다리고 고대했는데, 마침 가을 맞아 여신 다는 소식에 어찌나 기쁘던지요. 양평으로 이주하면 이분께 사사하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드라이빙 코스를 떠올리며 시뮬레이션까지 했었답니다. 하하... 양평 이주가 거의 무산되어 상상만으로 그쳐야겠지만요.
아무튼, 이번 전시회는 굉장히 색달랐답니다. 민화 베이커리라는 전시회 제목을 두 눈 뜨고 제대로 안 읽은 듯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보통 민화 전시회라면 '민화'가 주제이고 전통이라는 말이 생략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본 민화와는 다른,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작가님의 예상 작품과는 다른 작업물들을 보고 살짝 놀랬어요. '아 이래서 민화 베이커리구나'를 느끼기도 했고요. 위치는 캘러리 이즈였는데, 지하 1층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이 사진을 찍으면 줄이 있는 것처럼 나와서 사진이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많이 못 찍었네요. ㅎㅎ
주제는 베이커리라는 것에 맞춰서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에 민화를 혼합하는데 거기에 재료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작가님의 열정에 박수~ 짝짝짝.
그리고 하단이 '돌잡이 3'이라고 돌잡이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데, 굉장히 큰 그림입니다. 가까이서 한 번 보고 멀리서 한번 보며 구성에 들어가는 것들에 대해 찬찬히 뜯어보았어요. 멀리서 느껴지는 공간감과 다양한 소품들을 찾고 또 찾았어요. 보이는 숨은 그림 같은 느낌으로요. 작품들을 보며 엄청난 작업량이 느껴지는데, 후들후들합니다. 척추를 갈아 그리시는 건가... 허허....
아래 그림 중, 동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봤어요. 인물이나 캐릭터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보이잖아요. 바닷속 사후 세계라는데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다 귀엽습니다. ㅎㅎ 은근히 엉뚱한 매력도 느껴지고요. 그리고 파랑 케이크 섬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제 취향에 꼭이더라고요. 제목도 그렇고 그림 내용도 그렇고 재미났습니다. 요런 연작도 좋겠다 싶어요. 슈크림 케이크 섬이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섬 같은 거로요. 작가님께서 도록에 사인도 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미인과의 오랜 대화는 긴장이 되어.. 또르르 ㅎㅎ 언젠가 또 뵐 날을 기대해봅니다. 허허허 허 허
서정례 그림전 / 서정례 작가님
기연?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경인미술관에서도 민화 전시회를 한다길래 갔지요. 그랬더니 바로 전날 핀터 리스트에서 보고 핀~! 해두었던 그림의 작가분이 전시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주인공 그림이 바로 위의 [태평성대를 노래하다]라는 작품이에요. 일월오봉도에 두루미와 기린도 넣고 여러 조합물들의 구성이나 형태가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스켈릿우 전시전 / 우정숙 작가님
같은 경인미술관에 또 다른 민화(?) 전시회가 보여서 가까이 가는데, 조금 이상하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경쾌한 인사를 하시며 안으로 인도하시는 작가님의 손길과 소개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민화 전시가 아니라 '캘리그래피' 그것도 '영문 캘리그래피' 전시였더라고요. 아름다운 민화에 영문을 넣어 외국에 알리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민화를 몇 달 배우셨데요. 오오몇 달의 솜씨라고요? ㄷㄷ 그리고 영문 문자도의 그림의 경우 잉크를 사용하여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어찌 이리 멋질 수가.... 영문 글씨들도 너무 멋졌어요. 글씨를 한 자 한 자 짚어가면서 틀리지 않게 쓰도록 노력하셨다며 노하우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원래 수학강사 셔서 딱 떨어지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취향도 너무 멋지셔서 감탄했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민화에 영어를??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품도 훌륭했어요.
위의 두 그림은 정말 고급지지 않나요? ㅎㅎ 반짝반짝 거리는 부분도 있어서 실제로 보면 별을 품은 것도 같답니다.
그리고 책갈피에 한 분 한 분 방문객들을 위한 이름을 써넣어 주셨어요. 오오오오 인스타그램 주소도 얻어 바로 팔로잉했지요. 역시 사람과의 교류와 소통은 정말 중요해요. 나와 다르게 새롭게 나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자극도 되고 삶의 반짝임 들을 보는 재미도 생기거든요. 가슴이 두근두근했습니다.
만 4 천보가 넘는 도보를 끝냈는데, 그럼에도 못 본 전시회가 너무 많더라고요. 목적지가 분명한 까닭에 그 위층이나 아래층에 있는 다른 전시회는 보지 못했네요. 허허허 허 허허 다음 주도 전시회들이 있어서 또 방문할 것 같네요. 운동 겸 산책 겸 전시회 관람 겸 참 즐거워요. 그리고 친구와는 철릭 원피스를 맞춰 입고 다니기로 약속도 했어요. ㅎㅎ 인사동에서는 제법 잘 어울리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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