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방문을 나서는데 현기증이 일었다. 순간 눈앞은 검은색으로 깜깜해지고 중심을 잃고 뒷걸음을 쳤다. 그저 중심잡으려고 제대로 서려고 하다보니 뒷걸음을 치게 되었고 3m 쯤 지나서 장농에 부딪혀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침 방문 앞을 지나가던 남편이 달려왔다. 무언가 나르고 있던 모양이라 다소 늦게 왔기에 그리 심각한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오후에 남편이 자기가 과남(? ㅋㅋ)이 되는 줄 알았단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 하다. 요즘 너무 체력이 떨어지니 이런일도 생기는 구나 싶다. 머리가 핑돌면서 기절하는게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나름 재미난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다신 하지 말자.
중학생때도 급작스레 일어나다 현기증이 일어 난적이 한번 있긴하다. 그때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끌려다니는 입장이라, 수업중 하루 한번은 꼭 화장실에 가야했다. 그날도 담임 선생님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일어나려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 잠시 주춤했다. 그 후로 나는 ‘연약한 아이’로 선생님에게 콕 박혔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 새로 롤러부가 생기게 되었고 담임이 체육선생님이시라 그 부서를 담당하셨다. 롤러타는 걸 좋아했기에 롤러부에 들려했었는데, 선생님은 나처럼 연약한 아이가 하기 힘들다면서 못들어 오게 하셨다. 평생 그런 말은 처음들어 봐서 신기하고 재미나 선생님 말씀에 나도 모르게 동조를 하고 들어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연약해 보일 구석이 많긴 했다. 늘 말랐고 비리비리 했고 멍도 잘때리고 그런점들에 덧붙여 가끔 현기증이 일었고 말이다. 다만 피부가 하얗더라면 더 맞았으련만 별명이 ‘소말리아’라고 불리울 정도로 까맣고 마른아이였다. 지금은 까맣고 정상적인 체중을 아주 잘 갖춘 아줌마지만.
(뭐지 밑에 뭐라 쓴건 날아가다니 ㅎㅎㅎ 그냥 다시 쓰자면,)
장염을 일주일넘게 앓았더니 체력이 정말 저질이다. 적은 용돈 쪼개서 헬스클럽이라도 가야겠다. 내일 당장이라도. 건강해야 맑은 정신으로 더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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