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00 - 100개의 글쓰기] 늦잠

uchonsuyeon 2019. 7. 16. 13:09

 여러 시간대에 수면을 취해봐도 10-5(혹은 6) 시 시간대가 몸에 가장 좋다. 하루 종일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는 시간대다. 아는데도 계속 늦잠을 자게 되는 건 다른 엄마들도 그 이유에 대해 공감할 거다. 

 특히나 아이가 심하게 치대는 날에는 더더욱 늦잠을 자게 된다. 오롯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느끼고 싶어서다. 새벽에 일어나 그러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은 적도 질문받은 적도 있다. 새벽과 한밤중은 다르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은 시간이 마냥 아까워서 허투르 쓰기가 쉽지 않다. 곧 깨어날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더 쉽게 느끼고 일찍 깨어나는 경우도 많다.
 한밤중은 고요하고 고요하다. 아이들은 더욱더 깊은 잠으로 향하기 때문에 여흥이 쉽게 깨질 염려도 없다. 시간을 쓸데 없이 쓰더라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때로 그 시간에 그림을 그리며 알차게 보내기도 한다. 글을 쓰기도 하고 못다 한 일들을 한다. 알차지 않더라도 기사를 읽던 드라마를 보던 무엇을 하더라도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조금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비록 그다음 날 힘들게 일어나야 해도 말이다. 

 조금 슬픈 일인데, 아마 늦잠을 점점 줄이게 될 거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벤 사람은 늦잠 자기 어렵다. 최근 몇 년 루틴으로 보면 그렇다. 그리고 새벽에 두 눈을 반짝이며 하루를 준비하는 내가 너무 좋다. 하루 시작이 일주일의 시작이 한 달의 시작이 좋으면 끝이야 어찌 되었던 좋은 기억으로 맺음 된다. 이런 생활습관으로 다시 돌아갈 거다. 늦잠 하고 이별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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