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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는 참 애 같아'
이 말을 들으면 발끈하련만 나는 귀찮다. 그러려니 한다. 애 같든말든 남이 나를 규정짓던 말던 깊이 생각하기도 귀찮다.
'어,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남편은 뒤이어 말을 한다.
'참 사람의 단점은 그냥 단점 같은데 장점이기도 해요. 여보는 하는 짓이 애 같은데, 그래서인지 애들하고 참 잘 놀아. 놀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잘놀아. 그건 정말 장점이야.'
들었다 놨다. 그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애들하고 싸우는 나는, 딱 그 정신연령 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부모의 입장에서 애들을 훈육하고 그러면서 싸우는데 나는 자잘한 걸로 친구처럼 싸우는 것 같다. 그래 어른스럽진 못하지. 큰 아이가 5살인데, 내 정신연령도 5살인 것같다. 큰 아이가 6살이 되면 나는 '언니'라고 불러야 할까.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럼 나의 정신나이도 자라면 좋겠다. 어느 날 애들이 나 무시하는 거 아닌가 몰라.
'엄마랑 수준 안 맞아서 못 놀겠어.'
음.. 그런데 나는 '어 그래 땡큐' 할 것 같다. 혼자서도 잘 노니까.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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