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50/100 - 100개의 글쓰기] 반상회

uchonsuyeon 2019. 8. 8. 16:37

 반상회를 했다. 하길 참 잘했다. 그간 쌓였던 오해들이 풀렸다. 최근 4층과 5층의 이사가 있어서 사람들도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빌라주민들의 나이 때가 더 어려졌다. 그래서인지 즐겁게 대화하면서 전반적인 처리가 잘 되었다. 

 우리 집이 이사오기 전까지는 반상회는 물론이고 이웃 간의 교류가 없었다. 이 빌라터의 주인이 관리자였고, 빌라를 세운 후 하나씩 집을 팔고 있었다. 살지도 않는 사람이 관리를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첫 반상회를 소집해서 하고 관리자는 옆집이 떠맡았다. 나는 게시물 담당자가 되어 엘리베이터 공지 글을 올리거나 주차금지 같은 글들을 출력해서 붙이는 역할을 했다. 관리해주는 외부업체에 요청을 했지만, 나이 드신 할머님네 가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꾸준이 이런저런 글들을 적어 엘리베이터에 적어놓았는데, 어느 날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겼다. 어떤 한 사람이 - 같은 글씨체여서 알았다.- 기분 나쁜 댓글들을 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연락처를 출력해서 배포하니 '다 틀린데요?'와 같은 한마디만 적는다. 누가 어떻게 틀렸는지 알아야 고치든 하지 저런 태도는 화가 난다. 저 정도는 약과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주민들에게 알 수 없는 불만들이 쌓였다. 

 반상회 후 역시나 '실제로보면 다들 좋은 분들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게임 속에서 싸움을 한 후 현실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은 이런 오해에서 시작된다. 어제의 반상회로 그런 오해들이 씻기고 좋고 즐거운 마음이 들어 다시 게시판 관리자일을 자청했다. 그리고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라던가 물놀이 등을 같이하자는 약속을 했다. 사이좋게 지내면 참 좋은 세상이다. 각자 조금씩 양보하자는데 동의를 했다. 아군을 만나 기분에 든든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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