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생활 life

[94/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어.

uchonsuyeon 유천수연 2019. 9.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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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내내 바빠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남편은 내 뒤 소파에 앉아 나를 보고 있다. 아니 왜 직장상사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기분인 건지.

나는 조금 산만하게 일하는 편이라, 일을 하면서 드라마를 켜놓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또 뭔가 다른 일도 한다. 이렇게 글도 쓰고. 일할 때 작업하는 파일들도 죄다 펼쳐놓고 다 함께 다독이듯 함께 작업한다. 그래 보기에 엄청 산만하고 멀티태스킹 하는 것 같지. 그림은 괜찮은지 보려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보아야 한다.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다 보면 객관화된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일이 급할 때는 파일들을 죄다 열어놓고 순서대로 이것저것 손대며 일하는 것이다. 그래, 자기 합리화 일수도 있겠지. ㅋㅋ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뒤에서 쳐다보니 어찌나 긴장되는지. 남편의 한마디에도 신경쓰인다. 너 직장상사 찰떡이구나! 

컴퓨터 밖, 아이들도 놀이를 하고 있다보니 산만함이 배가 되고 있다. 이건 비선택적 산만이라 어찌할 수 없다. 일이 쌓이고 쌓여 있다 보니, 남편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간단다. 그리고 5만 원의 용돈을 쥐어주기로 했다. 본인도 가서 책 보고 놀 거지만 당당하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 어쩌겠는가? 급한 사람이 지는 거지 뭐. 

키즈카페에 보내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한다. 애기 기저귀에서부터 외투까지 가방 구겨 넣고 아이들의 머리를 묶어줬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가자마자 게임을 키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속마음은 룰루랄라였건만, 남편과 아이들이 나가고 나니 휑한 거실이 되려 적응이 안된다. 마음이 산만해져 버렸다.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일도 못하는 공항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험 직전 책상을 정리하는 학생처럼, 책상정리도 하고 물도 마시고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글도 쓰고. 아.. 다들 돌아오기 전에 시작은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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