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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my life/생활 life

[94/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어.

by uchonsuyeon 유천수연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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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너무 바빠서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이럴 땐 왜 꼭 놀고 싶은지. 어제도 내내 바빠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남편은 내 뒷자리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나를 지켜본다. 아니 왜 직장상사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기분인 건지. 나는 조금 산만한 편이라, 일하면서 드라마를 켜놓고 있는다. 그러면서 뭔가 종종 다른 일도 한다. 이렇게 글도 쓰고, 일하는 파일도 이것 하다 저것 하다 전반적으로 손보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남편이 뒤에 앉아서 자꾸 쳐다보니까 회사 뒷자리에 직장상사가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애들이 있어서 자동산만 한 상태지만, 이건 또 비선택적 산만이라 매우 집중이 떨어진다. 애매한 상태에서 열일을 했지만, 여전히 일이 많으니, 남편이 알아서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물론 5만 원 아르바이트비를 주기로 했다. 본인도 가서 책 보고 놀 거지만 자꾸 돈 달라고 요구를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뭐 지난주에 상당한 금액을 용돈으로 받았으니 5만 원이 부담 없지만, 나쁜 버릇은 이렇게 야금야금 생기는 법이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다는 말에, 애기 기저귀와 외투를 챙겨 가방에 넣고 두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그리고 남편이 나가자마자 게임을 켜야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챙겨주는데 차마 게임은 못 켜고 이렇게 글만 써대고 있다. 이 글도 어서 쓰고 일을 하러 가야지. 아 그런데 배가 아프다. 화장실 가고 싶어. 

 마치 시험 전날같다. 책상 정리하고 물 마시고 시험 범위 다시 체크하고 언젠가 공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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