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93/100 -100개의 글쓰기] 데굴데굴 데구르르

uchonsuyeon 2019. 9.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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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데굴거리며 굴러온다. 아침 기지개를 하고 뻗뻗하게 굳은 몸으로 데굴데굴 굴러와 내 가슴팍에 안겼다. 이내 긴장이 풀린 몸으로 폭안겨 늘어진다. 두눈은 지긋이 감은채 깼지만 모른척 엄마품에 안겨 늘어지는 모습이 귀엽다. 고양이 같은 녀석이라 부르면 도망가고 바쁘면 앵겨붙는다. 이럴때 엄마의 공격이 필요하다. 볼과 입술에 뽀뽀를 해주고 배에 방귀바람을 넣어준다. '푸르르르르~' 까르르륵 웃는 소리를 내며 눈을 떼었다 감는다. '까꿍'소리에 까르르르 다시 웃고는 얼굴을 이불속으로 박는다. '까꿍' 소리에 맞춰 얼굴을 들었다 묻었다는 반복하며 잠깨기 놀이를 마친다. 

 큰 아이도 곧 눈을 뜨고 온몸으로 깨어났음을 알리며 엄마를 쳐다본다. 엄마의 작은 장난에도 즐거이 웃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큰딸과도 타조숨기놀이(얼굴만 가리는고 숨는 놀이)를 한다. 두 세번을 하고 아이들을 침대밖으로 밀어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쁜날이라 '치즈케잌'을 사주겠다고 꼬여 집을 나섰다. 자주가는 케잌가게엔 '치즈수플레'를 팔고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다행히 오늘은 3개의 치즈수플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두 개의 치즈 수플레를 사고 한개의 브라우니를 샀다. 아이들은 즐겁게 맛있게 먹는다. 보통 엄마가 '한입만'이라고 하면 왠만해서 나눠주지 않는데, 둘째에게 '한입만'을 시전하니, 팔을 쭉뻗어 엄마입으로 갖다 준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유모차에서 치즈 수풀레를 다 먹어갈즈음엔 어린이집에 도착한다. 어린이집앞에서 치즈수플레가 다 사라진걸 확인하고 들여보낸다. 

 이렇게 싱그러운 가을날의 아침 등원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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