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96/100 - 100개의 글쓰기] 노동 드라마

uchonsuyeon 2019. 9. 24. 18:20

 카페에서 작업한다면 좋겠지만, 보통은 데스크톱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집에서 해야 한다. 매일 집에서 하다 보면 지루하고 외롭다. 그래서 노동 드라마가 필요하다. 다음은 노동 드라마 선정 기준이다.

 1. 알아듣지 못하는 드라마여야한다. - 미드나, 중드, 일드 어느 쪽이든 알아듣기 쉽지 않아야 한다.
 2. 격한 내용은 사절이다. - 스릴러나 공포나 시끄러운 드라마는 힘들다. 귀가 힘들다. 
 3. 가능한 밝은 드라마에 조용히 대화하는 게 좋다. - 이런 드라마를 틀어놓으면 일할 때 좋다. 

 노동 드라마를 켜놓고 일을 하면 나의 산만함도 잡아줘서 좋다. 너무 조용하거나 너무 깨끗하면 산만해지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드라마가 잡아준다. 종종 드라마에 빠져서 일을 살짝 미루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번 이상 본 드라마를 선택해야 한다. 

 오늘의 노동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이었다. 이미 알고 본 드라마지만, 보다 보니 다른 마음으로 끝까지 연속 보게 되었다. 스킵하는 구간도 있어서 제대로 본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니 재밌더라. 더군다나 오늘 컴퓨터도 자꾸 사망하셔서 간간히 열도 식힐 겸 즐겁게 보았다. 방영 당시에는 류준열 빠로써 열심히 응원했건만, 박보검이 최종 남편이 되어 슬펐었다. 박보검이 매력 있는 건 아는데 류준열이 참 좋으니 어쩔 수 없다. 나는 류준열 팬이다. 그런데 다시 사심 없이 보니까 박보검도 참 이쁘고 재밌네. 두 번째로 틀어놓은 건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다. 이건 뭐 봐도 봐도 재밌고 새롭니. 꺼야겠다. 꺼야겠어. 

 지금까지 본 노동 드라마중에 최고는 <하이생소묵, my sunshine>이다. 특히 초반부는 암울하고 대화도 조용조용하니 틀어 놓고 일하면 차분해져서 좋다. 산만함을 제대로 잡아 끌어내려준다. 최고다 최고. 다만 일이 끝난 후에도 다소 차분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하이생소묵을 다시 켜고 일해야겠다. 최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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