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양평의 땅은 겨울로 향하고 있었다. 방울토마토와 깻잎 등의 잎사귀들이 다 말라비틀어져 바닥으로 쳐져 있어 깜짝 놀랐다. 그래도 한 2주는 지나서 걷어내려고 했건만 그 시기가 당겨졌다.
일주일 전 방울토마토가 굉장히 실하고 맛있어서 한주 더 맛을 볼수 있겠거니 했더니 이미 물러질대로 물러지고 더이상 자라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몇개는 골라내었다. 낮인데도 바람이 차다. 겨울이 오는 느낌이다.
옆옆 땅이 팔렸는지 땅을 돋우고 있었다. 옆땅도 팔려서 정리되면 참 좋겠다. 그러면 우리 땅의 경계면을 충분히 쓸 수 있고 올라오는 칡 넝쿨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아랫땅에서 우리땅을 구입하고 정리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이해가 된다.
서울의 가을이나 겨울은 삭막하기만 하다. 가을색이라 불리우는 색들이 문서같은 기록적인 느낌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이렇게 짙은 색감을 가지고 있다. 어디 깊은 산속이 아니라더라도 이렇게 변화하는 가을의 색이 아름답다.
오른쪽 산위로 떨어지던 해가 저렇게 각도를 비틀어 내려간다. 이또한 서울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빌딩숲을 누비고 다니고 그 또한 해가 뜨기전 그리고 해가 지고 난후에 건물을 나오니 알기가 더욱 어렵다. 허허벌판 같은 이곳은 해가 뜨고 지는게 무척 잘보인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따뜻한편이고.
이번주 양평은 짧게 몇시간만 다녀왔다. 단풍놀이를 많이가는지 차가 제일 많이 막혀서 차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번주는 남편이 소소하게 일했는데, 다음주도 막노동 예약이다. 후훗. 아마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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