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시댁 나들이 & 지역별 온도차 실감

uchonsuyeon 2020. 11. 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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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 다녀오지 못한 시댁 나들이를 다녀왔다. 쟁여둔 추석 선물들을 싣고 가는 길에 남편의 임플란트가 빠져서 고치려고 안양에도 잠시 들렸다. 임플란트는 해줬던 곳 아니면 잘 안 봐준다고 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병원까지 다녀오고 나니 차가 극상으로 막혔다. 이른 아침 8시반에 출발한 여정이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 사이 휴게소에서도 간단히 먹어치우고 서둘렀지만, 단풍놀이로 차가 많았다. 오며 가며 보니 단풍놀이 할만한 곳이 있으면 나도 가고 싶다. 

오랜만에 모인 시댁 식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불놀이도 했다. 캠핑족인 아주버님께서 고기를 맛나게 구워주셨는데, 솔직히 남편이 구운 것보다 맛나더라. 차가 막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와 배부른 와중에도 맛이 좋았다.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나는 차를 한시간만 타도 급격히 피곤해지는 편이다. 차의 울림도 그렇고 차 안에 갇힌다는 긴장감이 몸을 피곤하게 한다. 건강해져서 좀 나아졌다고 해도 오랜 시간 차를 타니 피곤함이 드러난다. 그래서 어머니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생겨난다. 피곤하고 기력이 딸려서 제대로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기 어렵다. 하루는 제대로 자고 일어나야 살살 웃으며 막내며느리로서 우스개 소리를 좀 할 수 있다. 이번엔 1박 2일의 짧은 여정일 다음 날 도 9시 반에 시댁을 나섰으니 이도 저도 아니긴 하다. 다만 짧게라도 다녀왔다고 약간의 효도는 했다는 위안을 얻을 뿐이다. ㅎㅎ

주말마다 가는 양평의 주말농장의 식물들은 벌써 추위에 바짝 얼어들고 잎이 떨어졌건만, 한참을 남쪽이라 그런지 농작물도 그렇고 여러 식물들이 생생해 보인다. 밤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춥다고들 하시는데, 양평에서 춥게 지낸 게 벌써 한 달은 넘어서 그런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진 않았다. 와. 나도 모르게 추위에 익숙해졌나. 조금 기특했다. 추위에 무지 약한 나였기에. ㅎㅎ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들과 산을 보면서, 주말농장을 양평이 아니라 조금 더 남쪽으로 할걸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꽃도 식물들도 조금 더 길게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주도로 많이 가나보다. 생각보다 춥고 태풍도 버겁다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주도가 주는 느낌과 식물들이 사람들을 그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아닐까. 

다음 주말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유리온실을 갖는게 소망이지만, 당장은 비닐하우스가 쉬운 일이니 차근히 하기로 했다. 비닐하우스가 생기면 우리 농작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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