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특히나 바빴다.
남편은 정화조 공사 마무리를 직접 했고, 나는 모종을 사다 열심히 심었다.
와... 가운데 도랑 위쪽에 풀떼기는 라벤더라고 해서 씨 뿌려서 키웠는데, 아무리 봐도 아닌 거라. 이미지 검색을 열심히 해보니 잡초..???? 라벤더 씨앗 뿌렸는데, 이런 일도 있나????? 만약 잡초가 생겼다면 여기저기 생겼어야 하는데 딱 씨부린 자리에만 생겨서 당연히 라벤더인 줄 알았다. 지난주까지는 싹이 작아서 몰랐다. 라벤더도 처음 키워보고. 하하.
열심히 뽑고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싹들이 있던데, 너네들은 라벤더이길 바라. ㅜㅜ. 아 그럼 데 라벤더 싹이 깻잎 싹 하고 아주 비슷하다. 어쩌면 깻잎 싹인 줄 알고 뽑아버렸을 수도 있어. 허허허
일주일이 지나니, 옮겨 심어둔 수레국화들도 제자리를 잡았다. 서울에서는 잘도 죽는 식물들이 강한 생명력을 내보이며 잘도 자란다. 아주 기뻐!!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둘째가 산책을 가자고 보채서 나왔다. 굉장히 고집이 세고 힘도 세서 끌려가면 한없다. 어쩌다 보니 바로 옆 작은 주택단지 산정산까지 올랐네. 여기가 한옥 스타일로 만들고 한옥도 몇 채 있어서 올라와 보니 풍광이 제법 좋다. 이 나무가 있었던가? 옆에 바위 위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나는 참 등산 안 좋아라 하는데...... 강제 등산했다.
서울은 이미 벚꽃이 졌는데, 골짜기 부분의 벚꽃 한그루에는 한가득 벚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여기저기 들꽃들도 보였다. 등산 같은 산책 후 옆길의 또 다른 집들 옆길을 걸으니 꽃들이 제법 보였다.
뒤에 땅 판 게 남편의 정화조 공사 마무리하는 거다. 수전의 하수를 연결하겠다고 팠다가 대 공사가 되었다. 남편 고생한 거 사진을 제대로 안 찍었네. 남편이 한 눈 판 사이, 업자분들이 너무 얕에 묻은 까닭에 다시 파서 다시 묻었다. 사진에 안 나와서 그렇지 어마어마한 길이였는데, 토요일 하루 종일 고생하고 마무리 짓더라. 파냈기에 어쩔 수 없이 했다며. 끌끌 끌. 뭐 이 정도에 40대 중반 체력이면 괜찮은 듯? ㅎㅎ
토요일은 꽃 사러 갔다가 비바람에 날아갈듯해서 돌아오고 일요일에 식물원에 가서 꽃들을 샀다. 하나에 500원 700원 짤도 있고, 라넌큘러스는 2000원 양귀비는 700원이었다. 지금 당장 예쁠라고 핀 꽃과 골고루 사다 심었다.
농막 옆으로 수전을 하나 빼고 시멘트를 발랐다. 애들 이름을 적어뒀는데, 애들이 발도장도 찍고 해서 시멘트 정리를 두어 번 했다. 남편이. ㅋㅋ
미친 날씨 같던 토요일과 다르게 햇살 따스하고 깨끗한 하늘의 일요일이었다. 초승달이 떨어지는 라인이, 여름이 옴에 따라 하늘을 가르더라. 겨울에는 남쪽으로 남 짝하게 내려갔었다. 구름이 없다 보니 노을이 수채화 번지듯 서서히 색을 빠군다.
비닐하우스 옆에 여러 가지 농작물들을 사다 심었더니 피곤함이 덕지덕지 붙었다.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하품을 하며 잠을 쫓아야만 했다. 남편이 삽질을 상당히 많이 해서 걱정스러웠는데, 생각보다 튼튼하다. 월요일 출근도 잘하고. ㅎㅎ
아, 그리고 여기저기 산들이 다양한 녹색들로 뒤덮여서 참 좋다. 대머리 아저씨 머리에 예쁜에 식모 하는 느낌도 들고 신기하고 아름답다. 밭일하며 틈틈이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어, 매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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