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56

[19/100 - 100개의 글쓰기] 중국어 공부를 합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다고 잘하는 게 아니고, 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저 관심이 많고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방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편입해서 들어갔지만 3년이 걸려 졸업했던 듯싶다. 영어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영문학에 가까운 곳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엔 참 들어갔구나 싶었다. 영시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다른 문화권에 대해 수박 겉핥기라도 배우니 좋았다. 디자이너로써 언어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말보다는 시각화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언어감각이 퇴화한다. 프리랜서로 4년 가까이 일했을 때 그랬다. 하루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다. 클라이언트와는 채팅이나 이메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실제 언어 사용은 점점 둔감해져서 나중에는 말 ..

[18/100 - 100개의 글쓰기] 수다의 명암

수다는 참으로 좋은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다 보면 친해지는 느낌도 들고 스트레스도 상당히 풀린다. 회사건 사생활이건 자기 사생활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친분이 결정 난다. 나는 원래가 상당히 수다스러운 사람이다. 거짓말을 싫어했기에, 모든 것을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나의 모든 일상을 주절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새 칼날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소문’이 돈다. 나에게 대해서 내 주변인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있다 보니 사람에 대해서 점점 선을 긋게 되었다. 이 사람은 이 선까지, 저 사람은 이 선은 넘어도 된다.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점점 수다를 떨고 나면 죄책감이 일더라. 내가 한 ..

[17/100 - 100개의 글쓰기] 세 번째 운전

운전면허는 벌써 5년 전에 따두었지만, 자차가 없어서 운전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차를 사고 운전을 해보라고 했나 보다. 장롱면허로 5년이 벌써 지나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 보니 차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나 쌍둥이 유모차를 끌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 등원을 시킬 때가 그렇다. 다행히 결심은 쉽고 시작도 쉬워서 소개 받은 개인 운전강사에게 연수를 받았다. 10번 강습을 받기로 했고, 운전면허 연수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이라 좋았다. 더군다나 여성 운전수가 가르쳐 준다니 좀 더 마음이 놓였다. 과연 2주간 10시간의 연수만으로 운전을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강사분은 8시간만에 강습 완료하고 2시간 환불해준 적도 있다며 걱정 말라고 호연 장담했다. 그리고 정말 10시간의 연수가 끝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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