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56

[24/100 - 100개의 글쓰기] 귀농 말고 귀촌

회사 다닐 때 최대의 꿈은 바로 ‘귀촌’이었다. 원래는 귀농이라고 말했는데, 농사를 지을 건 아니니까 귀촌이다. 그래서 땅도 많이 보러 다녔다. 목표지는 양평의 지평면 쪽이다. 혁신 초중고가 있다는 것과 ktx가 연결되었다는 큰 매리트가 있다. 이런 이점은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서 제법 인기 많은 귀촌지이다. 그래서 비싸다. 역 부근은 평당 100만 원가량하고 역에서 1~5km 해당하는 지역도 80만 원가량은 된다. 열심히 부동산 앱으로도 여전히 찾아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땅을 하나 계약할 뻔도 했다.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남편이 사고 싶어 했던 첫 땅이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해보자며 뒤로 하고 서울로 왔다. 그런데 일이 생겨버렸다. 당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이 팔려버린 것이다. 부근에 ..

[23/100-100개의 글쓰기] Drama. 로맨스는 별책부록

은 로맨스의 대가 정현정 작가의 작품이다. 이종석과 이나영이 출연하고, 이나영의 오랜 공백기를 깨고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의 나이에 비슷한 배역으로 나와 몇 살 연하의 이종석 (차윤호)와 로맨스를 한다. 그것도 출판사에서. 경단녀, 이혼녀로서 힘든 시간을 지나던 여자의 능력남 만나기라는 판타지 한 내용이지만,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거나 판타지를 강조하지 않는다. 정현정 작가의 특징이기도 한데, 소소한 사랑이야기가 출판사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물려 하나의 로맨스 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대사 하나하나도 아름답고 크게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 없이 흐뭇하고 즐거운 드라마다. 요즘엔 갈등 요소가 강한 드라마보다는 편안한 한편의 로맨스 소설 같고 시 같은 이야기가 좋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를 몇 번이고 다시봤다. 한..

[22/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나를 고용하겠다

취미일 때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때문에 돈으로부터 보람을 찾을 필요가 없다. 직업이 되면 180도 다른 이야기가 된다. 어느 순간부터 작업의 퀄리티가 보수와 연결된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보다 회사에 다닐 때 더 심해진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아니면, 누군가 함께하는 일이 아니면, 작업의 퀄리티가 현저하게 낮아진다. 즐거움을 찾지 못해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그러하다. 아마 그 단계를 뛰어넘으면 진정한 마스터가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그리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을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마 캐릭터디자인이 라인이 살아 있는 그림을 오랜 시간 공들여 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확실히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채찍질도 해주는 사람도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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