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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0 - 100개의 글쓰기] 태풍이 오면 생각 나는 영화

태풍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첫 번째 영화는 ‘폭풍속으로’라는 영화다. 젊은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브스가 나온다. 경찰과 범죄자의 우정과 서핑에 관한 영화이다. 큰 이야기 줄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서핑을 주제로 한 영화라 시원한 바다가 좋은 볼거리다. 그리고 제목처럼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와 그는 폭풍 속으로 들어가게 허락해주는 경찰관 키아누 리브스가 인상적이다. 1991년도에는 ‘서핑’이라는 주제는 무척 생소했다. 거기에 그런 결말이라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폭풍이란 단어나 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려지는 작품이다. 영화의 색으로 보자면 남색빛이다. 남색빛 폭풍우와 파도속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 영화에 대한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다. 두번째는 ‘지금 만나..

[30/100 - 100개의 글쓰기] 글쓰기 안되는 날

어떤 것이든 꼬투리를 잡아 쓰면 되는데, 그래도 잘 안 써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다. 큰 아이와 캐릭터 페어에 다녀왔다. 캐릭터 페어에 관련된 글을 몇 번이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처음부터 다른 주제로 쓰기로 했다. 여러 시간을 아이와 함께 걸어 다녀서 무척이나 피곤하기 때문에 글을 정말 안 써진다. 그냥 일기를 쓰더라도 어느 정도 스스로가 납득은 되어야 하는데 어려웠다. 그리고 캐릭터페어는 작년에 참가업체로 나갔기 때문에 사실할 말이 무척 많다. 그건 내일 쓰도록 해야지. 글쓰기 안되는 날은 이렇게 안 되는 것에 쓰는 것도 좋다. 안써지는 것에 대해서도 구구절절할 말이 많다. 일단 원래 글을 못쓰니까, 잘쓰려고 하면 잘 안 써지는 게 맞다. 그리고 이렇게 컨디션이 안좋아 집중이 안되면 더욱 그렇다. ..

[29/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00 사람이다.

‘나는 00 사람이다’이라고 한계를 지어버리면 그 사람 안에 갇혀버린다. 이것은 물건이나 장소 또한 그렇게 된다.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뀐 순간 발전의 여지는 사라진다. 그래픽 제품들은 나날이 발전해 간다. 프로그램도 장비도 그러하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은 비싸기도 해서 예전 버전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새 버전을 거부한다. 태블릿과 같은 장비도 그렇다. 익숙함에 길들어 버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점점 ‘과거에 머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굳이 새로운 장비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남겨둬야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시대와 마주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 나도 점점 구시대 사람이 ..

[28/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말하는 나의 특징

'여보는 참 애 같아' 이 말을 들으면 발끈하련만 나는 귀찮다. 그러려니 한다. 애 같든말든 남이 나를 규정짓던 말던 깊이 생각하기도 귀찮다. '어,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남편은 뒤이어 말을 한다. '참 사람의 단점은 그냥 단점 같은데 장점이기도 해요. 여보는 하는 짓이 애 같은데, 그래서인지 애들하고 참 잘 놀아. 놀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잘놀아. 그건 정말 장점이야.' 들었다 놨다. 그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애들하고 싸우는 나는, 딱 그 정신연령 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부모의 입장에서 애들을 훈육하고 그러면서 싸우는데 나는 자잘한 걸로 친구처럼 싸우는 것 같다. 그래 어른스럽진 못하지. 큰 아이가 5살인데, 내 정신연령도 5살인 것같다. 큰 아이가 6살이 되면 나는 '언니'라고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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