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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 - 100개의 글쓰기] 대화하기 싫은 사람 유형 8가지

대화를 하다 보면 금세 지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대화하기 싫었던 유형들을 적어보았다. 반성하는 글도 포함되어 있다. 1. '아니요'를 이끌어 내는 사람 이미 대답을 정해놓고 질문한다. 대뜸 '너 오늘 탕수육 먹었지?' 이런 식이다. 질문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아니요'라는 대답이 유도된다. 2. 말을 끊어 먹는 사람 다른 사람이 말을 하는데 말을 끊는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 이런 사람은 모두다 싫어할 것이다. 그런데 나도 이런 부류다. 금세 생각난 걸 잊어 먹기 때문에 남의 말을 끊어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요즘엔 '미안하다'를 먼저 말하고 말을 끊는다. ㅎㅎㅎ 3.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가 생각하는 주제만 말하는 사람이다. 어떤 다른 화두를 던져도 원래 자기..

[20/100 - 100개의 글쓰기] 진밥과 된밥

나는 진밥이 싫다. 아마 목구멍이 예민한 것 같다. 목구멍에 진밥이 넘어가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도로 뱉는다. 그나마 죽은 아플 때마다 먹다 보니 먹는 게 나아졌지만, 아직도 진밥은 삼키기 어렵다. 이런 식성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된밥을 하는 데다가 현미밥이다 보니 다소 딱딱한 밥을 먹인다. 아이를 봐주시던 분도 된밥을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된밥만 먹고 자랐다. 진밥 중 최악은 진밥으로 한 볶은 밥이다. 떡도 아닌 것이 오묘하게 먹기 힘든 상태가 된다. 솔직히 구역질을 할까 봐 미쳐 손대기도 힘들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때가 있다. 남의 집에 가거나 누군가 진밥으로 밥을 해올 때다. 싫은 내색 안 하고 꾸역꾸역 먹는다. 희한하게 이럴 때는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 그냥 무례하..

[19/100 - 100개의 글쓰기] 중국어 공부를 합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다고 잘하는 게 아니고, 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저 관심이 많고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방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편입해서 들어갔지만 3년이 걸려 졸업했던 듯싶다. 영어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영문학에 가까운 곳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엔 참 들어갔구나 싶었다. 영시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다른 문화권에 대해 수박 겉핥기라도 배우니 좋았다. 디자이너로써 언어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말보다는 시각화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언어감각이 퇴화한다. 프리랜서로 4년 가까이 일했을 때 그랬다. 하루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다. 클라이언트와는 채팅이나 이메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실제 언어 사용은 점점 둔감해져서 나중에는 말 ..

[18/100 - 100개의 글쓰기] 수다의 명암

수다는 참으로 좋은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다 보면 친해지는 느낌도 들고 스트레스도 상당히 풀린다. 회사건 사생활이건 자기 사생활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친분이 결정 난다. 나는 원래가 상당히 수다스러운 사람이다. 거짓말을 싫어했기에, 모든 것을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나의 모든 일상을 주절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새 칼날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소문’이 돈다. 나에게 대해서 내 주변인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있다 보니 사람에 대해서 점점 선을 긋게 되었다. 이 사람은 이 선까지, 저 사람은 이 선은 넘어도 된다.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점점 수다를 떨고 나면 죄책감이 일더라. 내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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