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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00 사람이다.

‘나는 00 사람이다’이라고 한계를 지어버리면 그 사람 안에 갇혀버린다. 이것은 물건이나 장소 또한 그렇게 된다.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뀐 순간 발전의 여지는 사라진다. 그래픽 제품들은 나날이 발전해 간다. 프로그램도 장비도 그러하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은 비싸기도 해서 예전 버전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새 버전을 거부한다. 태블릿과 같은 장비도 그렇다. 익숙함에 길들어 버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점점 ‘과거에 머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굳이 새로운 장비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남겨둬야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시대와 마주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 나도 점점 구시대 사람이 ..

[28/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말하는 나의 특징

'여보는 참 애 같아' 이 말을 들으면 발끈하련만 나는 귀찮다. 그러려니 한다. 애 같든말든 남이 나를 규정짓던 말던 깊이 생각하기도 귀찮다. '어,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남편은 뒤이어 말을 한다. '참 사람의 단점은 그냥 단점 같은데 장점이기도 해요. 여보는 하는 짓이 애 같은데, 그래서인지 애들하고 참 잘 놀아. 놀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잘놀아. 그건 정말 장점이야.' 들었다 놨다. 그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애들하고 싸우는 나는, 딱 그 정신연령 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부모의 입장에서 애들을 훈육하고 그러면서 싸우는데 나는 자잘한 걸로 친구처럼 싸우는 것 같다. 그래 어른스럽진 못하지. 큰 아이가 5살인데, 내 정신연령도 5살인 것같다. 큰 아이가 6살이 되면 나는 '언니'라고 불러야..

[27/100 - 100개의 글쓰기] 늦잠

여러 시간대에 수면을 취해봐도 10-5(혹은 6) 시 시간대가 몸에 가장 좋다. 하루 종일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는 시간대다. 아는데도 계속 늦잠을 자게 되는 건 다른 엄마들도 그 이유에 대해 공감할 거다. 특히나 아이가 심하게 치대는 날에는 더더욱 늦잠을 자게 된다. 오롯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느끼고 싶어서다. 새벽에 일어나 그러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은 적도 질문받은 적도 있다. 새벽과 한밤중은 다르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은 시간이 마냥 아까워서 허투르 쓰기가 쉽지 않다. 곧 깨어날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더 쉽게 느끼고 일찍 깨어나는 경우도 많다. 한밤중은 고요하고 고요하다. 아이들은 더욱더 깊은 잠으로 향하기 때문에 여흥이 쉽게 깨질 염려도 없다. 시간을 쓸데 없이 쓰더라도 보상받는 기분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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