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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방문을 나서는데 현기증이 일었다. 순간 눈앞은 검은색으로 깜깜해지고 중심을 잃고 뒷걸음을 쳤다. 그저 중심잡으려고 제대로 서려고 하다보니 뒷걸음을 치게 되었고 3m 쯤 지나서 장농에 부딪혀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침 방문 앞을 지나가던 남편이 달려왔다. 무언가 나르고 있던 모양이라 다소 늦게 왔기에 그리 심각한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오후에 남편이 자기가 과남(? ㅋㅋ)이 되는 줄 알았단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 하다. 요즘 너무 체력이 떨어지니 이런일도 생기는 구나 싶다. 머리가 핑돌면서 기절하는게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나름 재미난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다신 하지 말자. 중학생때도 급작스레 일어나다 현기증이 일어 난적이 한번 있긴하다. 그때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끌려다니는 입장이라..

세 할머니 이야기. 사랑의 유효기간

아마 10대 후반이였을 거다. 사랑에 관련된 나의 가치관을 갖게 해준 그 인터뷰를 본 때가 그 즈음 일 거다. 그 프로그램은 6시 내고향 같은 농촌관련 프로그램이였다. 리포터가 지방을 돌면서 농촌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 지역 특산물들을 소개했다. 그 날은 밭에서 호미질을 하고 있는 세할머니와 인터뷰를 한 날이였다. 리포터가 세 할머니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할아버지 아직도 사랑하세요?’ 얼굴도 안보고 시집가던 그 시절에 태어난, 세 할머니는 놀랍게도 각각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첫번째 할머니는 ‘나는 시집간 첫 날부터 지금까지 남편이 꼴도 보기 싫어’ 두번째 할머니는 ‘나는 시집가고 딱 삼개월 좋았어. 그 다음부터는 싫어’ 세번째 할머니는 ‘나는 첫날부터 좋았는데, 지금도 영감이 참 좋아.’ 나는 그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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