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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할머니 이야기. 사랑의 유효기간

아마 10대 후반이였을 거다. 사랑에 관련된 나의 가치관을 갖게 해준 그 인터뷰를 본 때가 그 즈음 일 거다. 그 프로그램은 6시 내고향 같은 농촌관련 프로그램이였다. 리포터가 지방을 돌면서 농촌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 지역 특산물들을 소개했다. 그 날은 밭에서 호미질을 하고 있는 세할머니와 인터뷰를 한 날이였다. 리포터가 세 할머니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할아버지 아직도 사랑하세요?’ 얼굴도 안보고 시집가던 그 시절에 태어난, 세 할머니는 놀랍게도 각각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첫번째 할머니는 ‘나는 시집간 첫 날부터 지금까지 남편이 꼴도 보기 싫어’ 두번째 할머니는 ‘나는 시집가고 딱 삼개월 좋았어. 그 다음부터는 싫어’ 세번째 할머니는 ‘나는 첫날부터 좋았는데, 지금도 영감이 참 좋아.’ 나는 그때 ..

나는 서브남주가 좋다

나는 서브남주가 좋다. 어쩌면 서부남주는 남주보다도 여주를 더 사랑하는지 모른다. 간혹 잘못된 방향의 사랑으로 사랑을 얻지 못하지만, 그 짠한 모습이 와닿는다. 누구나 올바르진 않은 구석이 있다. 작은 실수와 잘못을 하면서 성장하는게 사람의 삶이 아닐까. 그리고 간혹은 성장이 아니라 후퇴를하면서 산다. 그것이 평범한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 서브남주의 삶이 좀더 인간적으로 다가오고 애잔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서브남주로밖에 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포기를 모르고 애잔하면서 나쁜남자미를 뽑내는 서브남주가, 나는 좋다. 종종 서브남주의 반란을 꿈꾸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박보검이 남주자리를 차지했던 응답하라 1988이 예외라고 할 수 있겠다. 흠 아무튼,,,, 요즘 드라마들을 정주행하면서 서브남주들을 열열히..

미인의 삶

미인의 삶은 어떨까 생각해보곤 한다. 특히나 청춘로맨스멜로 드라마류를 보자면 주인공들의 매력에 홀려 그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대사를 따라해보기도 한다. 아름답던 10대와 20대는 피해의식과 외모비하로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돌보지 못했다. 겨우 20대 말이 되어서야 나는 나의 매력을 발굴하고 아름다움과 나 자신의 고유의 향기를 뽑낼수 있었다.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쉽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감을 조금만 갖고 있었더라면 헛된 꿈일지라도 연기자가 된다던가 아이돌이 된다던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도 이르렀다. 그래 다음 생애에는 (최고는 아니고 10위권? ㅎㅎ) 미인으로 태어나 정말 피나는 노력을 통해 멋진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보고 싶다. 지금과는 다른 꿈을 갖고 다른 삶을 사는 멋진 사람이 ..

사과의 정석

사과받을 일이 생겼다. 약속에 늦는 이유를 말하더니, 이윽고 다음 전화에는 좀 더 늦게 올거라고 했다. 한참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전화해보니 역시나 오늘은 어렵다는 것이다. 화낼것까지야 없다고 스스로 다독여본다. 이 사람을 만나 운전교습을 받으려고 했던거라 사실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매우 귀찮은 일이다. 사과없는 사과를 듣자니 생각이 깊어져 여기에 글을 남기고 생각에서는 덜어내보려 한다. 역지사지다. 사과를 할때 어떻게 해야할까? 굳이 감정적으로 호소할 필요가 없다. 내가 그로 인해 미안함만 표시하면 된다. 굳이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다. 딱 간단하게 요약만 하여 상황을 알려주어야한다. 그리고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미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보다 귀한 시간을 뺏아 갔다. 나의 시간이 귀한만큼 남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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