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46/100 - 100개의 글쓰기] 글을 매일 쓴다고 잘 써지냐고?

uchonsuyeon 2019. 8. 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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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남편에게 핀잔을 들었다. 
 ‘ 매일 글을 쓴다고 잘 써져요? 얼른 잠이나 자요’

 잠을 자려다 급하게 일어나 타자를 치는 나를 보고 남편이 한 말을 곱씹으며 내일 글로 적어내리라 생각했다. 

 앞서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나는 그림을 오래 그렸고, 댄스 강사도 2년 넘게 했었다. 아 그리고 외국어 공부 (영어, 한때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래서 쌓이는 힘에 대해서 안다. 하루 한 문장만 영어로 쓰더라도 확실이 공부가 된다. 다만 매일 다른 글을 써야 한다. 경험이다. 많은 대작가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글을 써 내려간다. 하루키 작가도 그런다고 한다. 그 외 여러 작가들은 글이 안 써져도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뭘 그릴지 몰라도 그림을 무작정 그리기도 한다. ‘영감’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단 한 작품도 못쓸 수 있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 있다. 예술학과 학생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절대적으로 작품을 많이 내는 쪽에 점수를 준다고 조건을 내 건 그룹과 좋은 작품에 따라 점수를 준다는 그룹 중 첫 번째 그룹이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좋은 작품’을 내더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 과거 나는 절대적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다 요령이 생기고 회사에서 필요한 작업만 하다 보니 ‘가치 있는’ (돈과 바꿀 수 있는) 작품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작업량의 절대치의 가치를 잊고 살았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글을 잘쓰고 싶다. 정확히는 잘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글을 쓰는 걸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100개의 글을 써서 어떤 자신감을 얻고 싶다. 

 남편은 나의 작업에 대해 지지자는 아니다. 그러면서 아이패드와 맥북을 사주는 걸 보면 알 수가 없긴 하다. 행동은 그러면서 말로는 핀잔을 준다. 일단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집중하길 바라는 건 잘 안다.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나 자신도 매우 소중해서 나 자신을 포기하지 못하겠다. 중요한 시기 - 5살, 3살- 니까 조금은 나 자신을 버려야겠지만, 한 번에 딱 잘라서 그러하긴 어렵다. 그리고 정말 집중했다면 글쓰기 과정을 듣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겠지.

 그저 마지막 한줄기 희망처럼, 매일 글을 써본다. 예전에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매일 일기를 써서 ‘쓰는 것 자체’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니 지금의 시간에 매일 쓰다보면 확실한 습관이 되고 조금은 잘 써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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