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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my life/생활 life

[79/100 - 100개의 글쓰기] 아이들에게 둥지가 되어

by uchonsuyeon 유천수연 201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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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정말 둥지가 된다. 

 쇼파의 어느 자리에 앉던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와 양옆을 차지한다. 때로는 양다리를 양분해서 앉기도 한다. 아이들은 엉덩이로 팔로 머리로 등으로 가슴으로 치대며 엄마를 타고 오른다. 때로 턱으로 엄마 몸의 약한 곳 곳곳을 쳐내리기도 한다. 최고로 무서운 때는 엄마에게 엎어져서 발뒤꿈치고 위든 아래든 투당거리며 장난 칠때다. 이런 저런 경험으로 절대 바닥에 눕지는 않는다. 바닥에 눕는다면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한다. 어떤 할머니가 배위에서 뛰놀던 손주때문에 장파열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죽고싶진 않다. 가장 좋은 자세는 등을 보이는 것이다. 그나마 앞보다는 등쪽이 안전하다. 물론 이 또한 점점 힘들다. 무게가 늘어가는 아이들이 등을 타고 올라 어깨에 눕기도 한다. 목짐지듯이 목에 눕는다. 

 틈만 보이면 ‘엄마, 내꺼’를 외치며 달려오는 아이들이 좀 무섭다. 남편은 부럽다고 하는데, 너도 매일 당해봐라. 가끔 상상한다 아이들이 스무살이 되어서 더이상 엄마를 둥지삼지 않고 지들끼리 노는 날을!!! 두 마리의 왕닭같은 딸들이 오늘도 치대고 기어오르고 안고 꺽고 징징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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