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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00 - 100개의 글쓰기] 태풍, 드라마 M

uchonsuyeon 2019. 9. 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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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링링이 현재 서울을 통과하고 있다. 창밖으로는 큰 나무가 한 방향으로 바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어둑해지고 거친 바람결에 따라 일렁이는 나뭇가지의 모습이 다소 괴기스럽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만, 나는 심은하 주연의 M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하얀 잠옷바람의 여자주인공이 이런 날씨에 집을 나와 거리를 돌아다녔던 장면이 있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이 드라마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반가웠다. 이 드라마는 1994년도 방영했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였는데, 소재도 독특했고 동성애 요소가 다분한 느낌도 가지고 있는 드라마 명작 중 하나이다. 드라마 주인공 심은하의 몸안에는 초등력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영혼이 들어 있다. 어떤 산모가 임신중절을 하는데, 그 아이의 영혼이 다른 태아의 몸에 들어가 같이 자란다. 몸에 기생하는 그 영혼은 남자였고, 심은하의 친구 김지수를 사랑했었다. 

 나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건 이 드라마 영향이 아닐까 싶다. 남량특집극이지만,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많은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나름 해답을 생각했었다. 드라마를 보고 겉모습이 여자여도 그 안에는 남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사랑의 나이나 성별에 대한 구분이 없다고 생각하게 하게 되었다. 이성애자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자와 결혼하고 애둘까지 낳았지만, 혹시 우리 아이들이 동성애자가 된다고 해도 바로 수긍할 것 같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심은하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가 되었는데, M을 통해 연기력이 나아지고 예쁘면서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어 나의 최애배우가 되었다. 작품 선택의 안목도 좋아서 그 후 출연했던 모든 드라마와 영화도 대박 났었다. 은퇴가 가장 아쉬운 배우다. 다시 돌아와 멋진 연기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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