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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본인이 의도치 않게 애매한 결정의 중앙선에 설 때가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양쪽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서라고 강요한다.
예전의 나라면 저쪽에 가서 저쪽편들고 이쪽가서 이쪽편을 들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다. 허니 지금은 나는 내편에 선다. 나는 둘다 놓아버릴 각오로 내 편에 선다. 왜 내가 감정과 시간을 갉아 먹으면서 양쪽편에 서주어야할까. 어차피 그 둘이 화해를 못한다면 나는 내편에 서서 나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끌려다니며 그들에게 맞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고나면 독한년소리를 듣겠지만 내 에너지 소비를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긴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나이 든 여자가 큰 소리를 점점 낸다는데 '미친년'소리 정도 듣고 말겠지. 그런데 미친년소리보다는 독한년소리들으며 귀기울여준다. 고지식이라고 불러도 좋다. 이기적이라도 얘기하도 좋다. 나는 내 주관을 갖춰서 내 입장에서 큰 소리칠거다.
그렇게 힘들게 귀찮게 할꺼면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내요. 당신입장만 고수하지 말고 남의 말도 귀기울여주라고요. 당신이 충분히 다른 사람을 괴롭게했고 봐줄만큼 봐줬어요. 선을 넘으면 나도 어쩔 도리가 없네요.
그리고 사실 나는 정이 많다. 정을 끊어야 할정도로.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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