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눈이 많이 내렸다 허허

uchonsuyeon 2020. 12. 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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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양이?? 넌 누구니

뽀득뽀득 눈밟는 소리가 참 좋다. 이 얼마만에 듣는 소리일까. 첫발자국의 즐거움!! 

눈때문에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씌우지 못했다. 언제 완성할까? ㅎㅎ 

 새벽에 내린다는 눈이 8시가 넘어서 내렸다. 5시 반부터 눈 내리길 기다렸는데 기상청의 예보가 계속 바뀌어서 그냥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예상보다 눈이 많이와서 정말 행복했다. 이런 광경보자고 농막짓고 놀러오는 거지. ㅎㅎ 밖에 기름 난로를 피우고 두꺼운 외투를 입은채 눈구경을 했다. 배가 고파 인스턴트 스프와 미리 사둔 맘모스 빵을 들고 난로 앞으로 왔다. 저 넉살 좋은 고양이는 내 몸에 자기 몸을 부비적거리며 음식 먹을 기회를 노렸다. 나중에 조금 남겨둔 스프를 먹더라. 

눈이 조금 오다 그치겠다는 예상을 벗어나 눈을 정오가 넘도록 펑펑 쏟아졌다. 아무래도 오후에 출발하면 너무 늦지 싶어 급하게 갈 준비를 하는데, 남편은 아이들을 위해 눈 사람을 만들었다. 

이리 큰 눈사람은 처음이다. 실제로 본 걸로. 어서 길이 막히기 전에 떠나야 했길래 길게 즐기진 못하고 저리 두고 왔다. CCTV를 통해서만 보기로 했다. 서울로 오는 길은 예상보다 수월했다. 눈까지 왔으니 오는데 3시간은 걸릴 줄 알았건만,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주일 내내 아이들과 집안에만 갇혀있었다. 답답할 틈없이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했엇지만, 아이들의 성장에는 좋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눈이 온 세상을 보고 아이들도 즐겁게 뛰어놀고 나도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이 하루의 즐거움으로 겨울을 나고 6살 4살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으로 책갈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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