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11

시댁 나들이 & 지역별 온도차 실감

지난 추석에 다녀오지 못한 시댁 나들이를 다녀왔다. 쟁여둔 추석 선물들을 싣고 가는 길에 남편의 임플란트가 빠져서 고치려고 안양에도 잠시 들렸다. 임플란트는 해줬던 곳 아니면 잘 안 봐준다고 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병원까지 다녀오고 나니 차가 극상으로 막혔다. 이른 아침 8시반에 출발한 여정이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 사이 휴게소에서도 간단히 먹어치우고 서둘렀지만, 단풍놀이로 차가 많았다. 오며 가며 보니 단풍놀이 할만한 곳이 있으면 나도 가고 싶다. 오랜만에 모인 시댁 식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불놀이도 했다. 캠핑족인 아주버님께서 고기를 맛나게 구워주셨는데, 솔직히 남편이 구운 것보다 맛나더라. 차가 막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와 배부른 와중에도 맛이 좋았다.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나는 ..

자격은 누가 만드는 걸까?

'큰 아이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며 열심히 아이의 머리를 빗어주었다. 단정한 아이의 모습이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다. 그러다 문득, 나도 선망받던 것들에 대해 생각이 났다. 왜 그때는 '부럽다', '좋아 보인다', '예쁘다' 등등의 말을 그대로 듣지 않고 겸손을 가장한 자기 비하를 했을까? 친정에 가서 할 일 없을 때 들여다보았던 중학교 시절의 나는 예쁘더라. 예쁜 줄 모르고 굉장히 소극적이며 이기적으로 조용히 보냈다. 날씬해서 부럽다는 말에 되려 욕 듣는 기분을 느꼈다. 너무 마른 탓에 빈티 난다고 생각했었던 듯하다. 몸이 상상히 빼빼한 탓에 별명도 '소말리아'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왜 그때에 나는 그런 소리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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