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144

뽕나무의 번식력

뽕나무에 뽕벌레가 생겨 가득 열린 열매를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했다. 이 흰 뽕벌레의 외관이 실타레같아 상당히 별로라 식욕도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열매들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그런데 이 부근에 미니 뽕나무들은 무엇인지. 이토록 번식력이 좋은 줄 몰랐다. 음. 그래서 오디주가 스테미너 음식인건가?? ㅎㅎㅎㅎ 이러다 뽕밭되겠네.

주말농장 꽃일기

다행히 가을이되어도 꽃은 지고 피고를 반복한다. 가을에 급하게 꽃을 맺고 열매를 맺으려던 잡초들은 작은 키에도 꽃을 내밀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봄에 씨앗을 뿌려 몇개월째 5센티 정도 자란 꽃들도 급히 꽃을 내밀고 있다. 이제 정체를 알 수 있을까? 아무래도 씨앗보다는 모종을 사다가 심는게 더 보기 좋고 잘자란다. 생존율이 매우 높아 흡족하다. 루카덴드론으로 알고 있던 이 녀석은 불리는 이름이 매우 다양하다. 진짜 이름이 뭐니? 아무튼 한 여름에 구입해왔는데, 꾸준히 꽃을 보여줘서 좋다. 색도 예뻐서 황량한 작은 꽃밭에서 화사함을 책임지고 있다.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핫!핑크 장미도 계속해서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다. 기특한 것. 흐흐 2주전 심은 식물들도 아직 잘 살아 있다..

주말의 사치. 초놀이. 양고기

나의 작은 꿈은 초를 켜놓고 차를 마시는 것이다. 다도에 대해 잘 모르고 덥기도 해서 일단 초세트들을 먼저 들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핑크 촛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디자인과 사이즈를 갖고 있었는데, 딸내미가 떨궈서 빠개졌다. ㅜㅜ 테이블데코페에서 구입한지라 같은 디자인을 열심히 찾아봐도 없길래, 튼튼한 쇠로 된 디자인 제품을 주문했다. 한 개만 하기 아쉬워 줄줄이 다양한 제품들을 결제해서 기다리는데, 딱 원래 구입하려던 녀석만 품절이라고 연락이 왔다. 허. 이거 안되면 구입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결국 급한 데로 아래 사진 왼쪽의 두 개도 추가 구입했다. 급하게 주문해서 몰랐는데, 대부분 이케아 제품이다. 그런데 모기쫓는 레몬글라스를 담을 유리잔 세트 중 한 개가 깨져서 왔다. 에휴. 뭐. 어찌 되었든..

먹파리의 습격

일주일전 남편의 눈이 탱탱 부은적이 있었다. 모기같진 않은데 이상하게 탱탱부어서 남편이 꾀나 고생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농사 오래지으면 우수워 보일 우리 밭의 남은 자락에 배추를 추가로 심기로 했다. 남편이 자꾸 무언가를 하면 나는 마지못해 따라가는 편이다. 가끔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해서 남편을 깜짝놀래키기도 한다. 이번주는 를 했다. 그리고 남편몰래 나 또한 여러가지 식물들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막키워도 되는 종으로 다년생 꽃들이 그 주인공들이였다. 폼폼 국화 베로니카 등 다양하다. 쌀겨에 파묻혀왔는데, 거기 덮혀있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쭉뺐더니 몇개가 망가졌다. 으하하하. 쌀겨에 너무 잘 파묻혀있어서 꺼내기 어려웠다. 다음번엔 잘할 것같아. 남편이 오기전에 잘..

수해현장 & 벽돌 수전 최종

아. 예상을 넘어선 수해현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이틀의 휴가를 받아서, 이번 휴가엔 일하지말고 놀자라는 목표로 왔건만 이런 상황이였다. 일단 천막을 걷어내니 정말 가관이였다. 멀리서 보니 남의 입장에서 정말 불쌍한 꼴이였다.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점이 빠르다는 거다. 남편이 수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를 주문했다. 내일 도착한단다. 수리가 안되면 어닝으로 교체하던 돈지랄을 할 예정이다. ㅠㅠ 그리고 며칠 전 해놓고 간 수전의 완성본. 최종은 남은 벽돌로 주변을 한번 감싸듯 두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었네. 밤늦게 마무리해서 그런지 사이드 벽돌 중 하나의 이음새에 구멍이 생겨있었다. 후후후후후 생각보다 깔끔하고 편해서 나름 만족스럽긴 하다. 그리고 다음 날 공구가 왔다. 남편이 전적으로 하..

도둑 고양이와 새로운 수전만들기 작업

장마가 본격적이라 비가 많이 온다. 컨테이너 농막은 그 빗소리를 사방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지만, 거센 비바람 번개 천둥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새벽 2시. 보이는 것보다 화면이 어둡게 잡혀서 잘 보이진 않지만, 엄청난 빗소리는 잘 담겼다. ㅎㅎ 새벽 2시에 일어나면서부터는 잠이 오지 않아서 웹소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명이 오면서 그간 궁금했던 손님들이 왔다. 큰슬라이딩창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자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엎드려 소설을 보는데 어두운 곳에서 하얀 물체가 움직였다. 그러다 나를 발견하고는 재빠르게 도망쳤다. 그리고 밝아오기 시작하자 무엇인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흰고양이 한마리와 삼색이 고양이 한 마리가 밭을 돌아다니며 먹을 걸 찾았다. 일주일 전 바비큐를 먹고 남긴 고기들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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