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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 - 100개의 글쓰기] 흰운동화를 빨았지.

나에게는 사랑하는 흰 운동화가 있다. 작년 봄 즈음 샀던 것 같다. 라코스테 납작 운동화가 그 주인공이다. 그 신발을 처음 본건 사기 두어 달 전쯤으로 기억한다. 명동으로 시장조사를 갔다가 가게에 진열된 아이를 처음 보게 되었다. 납작하고 귀여운 모습에 홀딱 반해 구입을 고민하다 근무 중이기도 하고 금액도 살짝 부담스러워 다음을 기약했다. 신상이기에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거의 반값에 된 순간 바로 구입했다. 헐거운 듯 딱 맞는 이 신발은. 정말 사랑스럽다. 납작 운동화류는 스윙댄스를 추면서 많이 신었었다. 주로 만원 안팎의 운동화를 사다 바닥에 가죽을 덧댄 후 댄스화로 이용했다. 발이 상당히 예민하기 때문에 여러 켤레의 운동화를 만족스러울 때까지 구입했던 기억..

Book. 센스의 재발견 - 미즈노 마나부

센스의 재발견이라는 책은 페북 친구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공유 주신 문구도 좋았지만, 책 제목 자체도 좋았다. 일본 작가들의 책은 내용이 너무 적은 경우가 많다. 책값은 동일한데 내용이 부족해서 아까운 기분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점차 일본 출신 서적을 사는 게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추천도 받았겠다, 무작정 주문을 해 받아 두었다가 한참을 지난 후, 읽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구마몬(일본 구마모토 현의 검은 곰 캐릭터)을 만든 유명한 분이시다. 디자이너라 디자이너가 쓴 책은 좀 더 잘 와 닿는다. 창작에 대한 고민을 은근히 여기저기 녹여내어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이분은 디자이너이자 회사대표이기에 사업적인 감각과 사회생활 등에 대해서 책에 정리해주셨다. ‘와 닿는다’라는 건 작가가 말..

[12/100 - 100개의 글쓰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최근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이하 줄여서 검블유)이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세분의 멋진 여배우와 장기용이라는 남배우가 나온다. 그 외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처음 보는 조연도 발성이나 연기가 괜찮다. 배경은 국내 최대의 두 개의 포털 간 싸움이라는 설정으로 세명의 여배우가 임원급으로 나온다. 일단 연출이나 대사가 감각적이고 찰진다. 한 장면 한장면이 CF 영상을 보는 듯 힘이 빠짝들어가면서 몽롱하다. 그 몽롱함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 특히나 여성 보컬의 일레인의 ‘search’는 박자감이나 전체 음악 느낌이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리고 오존의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란 곡은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세련된 느낌의 스피디한 드라마를 차분하게 잡아준다. 요즘 최애..

[11/100 - 100개의 글쓰기] 치킨에 맥주

결혼 전까지 치킨도 맥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맥주도 그 자체보다는 소주와 섞은 쏘맥을 사랑했고, 보드카나 잭콕 같이 증류수가 섞인 술을 좋아했다. 남편은 1일 1 닭이 가능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 그리고 맥주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 살면서 닮아간다더니 나도 어느새 치킨과 맥주를 즐기게 되었다. 처음에 치킨 두어조각을 먹고 맥주 500cc도 채 반을 못 마시고 남편에게 넘겨주었는데, 지금은 치킨 반마리는 즐겁게 먹고 맥주도 얼추 다 마신다. 어느 날은 남편이 볼맨 소리로 ‘아니 치맥 안 먹던 사람이 왜 이렇게 변한 거예요?’라고 묻더라. 그러고 보니 그렇다. 지금은 치킨집마다 선호하는 치킨도 생기고 쿠폰도 몇 번을 바꿔 먹을 정도로 잘 먹고 있다. 밤에는 잘 안 먹었는데, 이러한 습관 때문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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