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92

[15/100 - 100개의 글쓰기] 요구르트 아줌마는 너무 비슷하다.

요구르트 아줌마들은 너무 비슷하다. 비슷한 얼굴형에 비슷한 단발 파마머리에 똑같은 모자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전동수레를 끌고 다니신다. 나는 단어가 비슷하게 생기면, 평생을 헷갈려한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슷하디 혼동하기 쉽지 않겠는가. 어린이집 등원을 하러 갈때면 꼭 만나게 되는 분이 있다. 이분들은 이동하다 보니 우연 그 장소에서 매일 만나게 되고 이분에게 요구르트를 사기 시작했다. 그러다 못 만나는 경우가 생겨서 우리 집 주소를 가르쳐주고 매달 보내 주십사 했더니, 이분 담당구역이 우리 집이 아닌 거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길이라 매주 20개의 요구르트를 가져다주시기로 했다. 문제는 이분들 얼굴이 너무 비슷해서, 다른 분과 이분을 착각해서 한참 대화를 한 것이다. 우리 집 담당구역의 분..

[14/100 - 100개의 글쓰기] 진딧물, 이제 지겨워

나는 식물이 좋다. 그래서 작은 베란다에 작은 화원을 꾸미기도 했고, 베란다가 없는 지금의 집에는 창밖에 화분걸이를 걸어 꽃부터 심어 키웠다. 그런데 키워도 키워도 자꾸만 죽는다. 범인은 바로 진딧물이. 진딧물이 그런 줄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작고 꼬물거리는 것들이 생기더니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일전에는 남편이 진딧물을 죽여준다며 인터넷을 보고 약을 만들어 뿌렸다. 진딧물이 죽었냐고? 그렇다. 식물과 함께 진딧물도 사망했다. 그래서 진딧물 약을 뿌리는 것마저 꺼려졌다. 이번에는 분홍 장미와 노랑 장미를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분홍 장미부터 서서히 말라죽더니 노랑 장미도 서서히 말라죽고 있다. 다 진딧물 때문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독한 약은 못 뿌리고, 요구르트를 좀 뿌리면 낫다고 해서 ..

[13/100 - 100개의 글쓰기] 흰운동화를 빨았지.

나에게는 사랑하는 흰 운동화가 있다. 작년 봄 즈음 샀던 것 같다. 라코스테 납작 운동화가 그 주인공이다. 그 신발을 처음 본건 사기 두어 달 전쯤으로 기억한다. 명동으로 시장조사를 갔다가 가게에 진열된 아이를 처음 보게 되었다. 납작하고 귀여운 모습에 홀딱 반해 구입을 고민하다 근무 중이기도 하고 금액도 살짝 부담스러워 다음을 기약했다. 신상이기에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거의 반값에 된 순간 바로 구입했다. 헐거운 듯 딱 맞는 이 신발은. 정말 사랑스럽다. 납작 운동화류는 스윙댄스를 추면서 많이 신었었다. 주로 만원 안팎의 운동화를 사다 바닥에 가죽을 덧댄 후 댄스화로 이용했다. 발이 상당히 예민하기 때문에 여러 켤레의 운동화를 만족스러울 때까지 구입했던 기억..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