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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캥거루 같아

호주에 있을 때 캥거루를 실물로 본 것은 멜버른 동물원과 필립 아이랜드에 갔을 때다. 둘 다 친구가 놀러 와서 갔었다. 동물원을 제법 좋아하지만 차가 없다 보니 이동이 어려워 혼자서는 엄두를 못 냈었다. 그래서 차가 있는 친구가 와서야 만 갈 수 있었다. 멜버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던 건 거기에 다녀온 친구들이 있었고 거기에 있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호주 가서 캥거루 한번 못 보고 왔을 것이다. 호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동물이 코알라와 캥거루인데, 코알라는 그냥 코알라다. 연예인중에서 어떤 연예인들은 실물로 봐도 '와~연예인이다'라는 말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너무 똑같거나 현실감이 없어서다. 그런데 캥거루는 '엇.. 캥거루?'라는 말이 나온다. 캥거루의 반전 매력..

양귀비꽃의 날개

떨어진 양귀비의 꽃잎은 나비의 날개와 닮았다. 꽃봉오리 모양도 나비의 에벌레와 흡사하다. 실제로는 나비가 누에고치를 벗어나 나비의 날개를 펼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양귀비가 털북숭이 껍질을 깨고 화려하게 펼쳐지는 꽃잎도 그와 비슷하다. 한마리의 나비가 비상을 하다 바닥에 내려앉아 잠에 든 것같다. 양귀비를 오롯이 보며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다. 다만, 비때문인지 원래 그런지 일주일 사이에 꽃이 피고 져버린 게 몇송이 되어 아쉽다. 매일 눈으로 담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원래 나는 꾸덕진걸 좋아한다.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서. 게임 마비노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오래 했는데, 그건 삽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부가 되어 광물을 캐고 그걸로 재련을 해서 무기를 만드는 길고 긴 과정을 즐긴다는 말이다. 우선 스킬부터 찍으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참 오래 걸린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라는 말을 즐기는 변태이랄까. 인내는 일부러 만들고 찾아가니까 말이야. 아무튼 꽃밭도 그러했다. 작년 튤립 구근을 심어서 다시 피워내는 데 있어 그건 일 년의 시간이 아니라 2년에 가까운 시간의 기다림이었다. 2년 전 실패한 구근들도 끌어모아 도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중에서 가장 피워내고 싶던 겹꽃 튤립이 있었다. 식샤탈리어스였던가. 아무튼 그 아이들이 봉우리가 생기고 피어나기 직전. ..

비트코인 수익율 540% ??

요즘 비트코인 열풍으로 엄청난 수익율을 실현하고 퇴사한 사람의 이야기가 핫하다. TV뉴스에까지 보도되고 말이다. 나는 사실 비트코인 잘 모르겠다. 그저 독서모임 중 한 파트가 비트코인관련 된 것이고, 글쓰기 STEEMIT에서 연계하여 하는 게 있기에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10만원 정도 넣었던 것같다. 주로 steem 코인을 사고 남은 돈 3000원중 2600원 정도인가를 비트코인 BTC를 구입했다. (사실 기억도 가물거린다. 하하) 잊고 있던 주식이나 비트코인 얘기가 나오길래, 가입해뒀던 빗썸을 열어보았다. 엥? 나에게 BTC가 있네?? 진짜?? 보유자산으로 들어가보니, 나에게 2600원 가량 투자했던 내용이 나오고 수익율이? 548%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투입비가 2600원인 관계로 현 시세로 ..

4월의 양평 - 모종심기 등등

이번 주말은 특히나 바빴다. 남편은 정화조 공사 마무리를 직접 했고, 나는 모종을 사다 열심히 심었다. 와... 가운데 도랑 위쪽에 풀떼기는 라벤더라고 해서 씨 뿌려서 키웠는데, 아무리 봐도 아닌 거라. 이미지 검색을 열심히 해보니 잡초..???? 라벤더 씨앗 뿌렸는데, 이런 일도 있나????? 만약 잡초가 생겼다면 여기저기 생겼어야 하는데 딱 씨부린 자리에만 생겨서 당연히 라벤더인 줄 알았다. 지난주까지는 싹이 작아서 몰랐다. 라벤더도 처음 키워보고. 하하. 열심히 뽑고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싹들이 있던데, 너네들은 라벤더이길 바라. ㅜㅜ. 아 그럼 데 라벤더 싹이 깻잎 싹 하고 아주 비슷하다. 어쩌면 깻잎 싹인 줄 알고 뽑아버렸을 수도 있어. 허허허 일주일이 지나니, 옮겨 심어둔 수레국화들도 제자리..

산이 가장 예쁠 때는 5월이다.

서울과 양평을 오가다 보면, 옛 상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산이 가장 예쁠 때는, 5월이야. 5월 나무의 싹이 올라오면서 저마다 다른 색을 보여주거든. 6월이 되면서부터는 다 같은 색이 되어버리지." 처음에 이 말을 듣고는 제대로 받아들이진 못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지냈기에 자연을 제법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자연에 대한 시각은 여름과 겨울 한정이었다. 한두 시절 맛보기 만으론 제대로된 매력을 알기 어렵다. 산의 변화는 작은 풀한포기에서 부터 시작한다. 어떤 풀들은 연둣빛이고, 어떤 풀들은 초롯빛이고, 또 어떤 풀들은 보랏빛이다. 이런 색들이 어우러져서 작은 나무 군집을 만들고 산을 이룬다. 5월의 변화는 그 시작부터 드라마틱하다. 갖가지 색들이 그렇게 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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