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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79

[74/100 - 100개의 글쓰기] 오늘도 한발자국 사람의 성장곡선은 완만한 라운드 형태가 아니라 계단형 태이다. 작은 계단으로 쪼개진 라운드 형태다. 나의 첫 계단은 공부였던 것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는 방법을 몰라 그저 따라 쓰기만 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평균 77점에서 80점대로 올랐다. 6학년 때는 90점대로 올랐다. 잘 몰라서 헤매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각난다. 굉장히 막막해서 할 수 있는 게 여러 번 베껴쓰기만 했던 그 기분이 선명하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 그림그리기도 같다. 한 단계 한 단계 클리어하면서 성장한다. 더 면밀히 살펴보면 그 계단 안의 평지를 걷는 순간을 열심히 걷다 보면 벽이 오고 그 벽을 올라서면 새로운 단계로 올라선다. 우리는 벽에 부딪혔을 때 결정의 순간이 온다.. 2019. 9. 1.
[73/100 - 100개의 글쓰기] 단칸방 침대 어릴 때 단칸방에 산적이 있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장사가 어려워져서 온가족을 데리고 인천으로 내려오셨다. 그때 하시던 장사는 슈퍼마켓이였다. 인천에서도 운이 안좋은건지 사업수완이 안좋으건지 점점 형편이 나빠졌다. 잠깐 그때 이야기를 하자면 슈퍼마켓을 차리면 그 옆에 큰 마트가 생기고, 큰 시장이 생겼다.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자리를 잘 찾으셨지만 자본의 한계로 망하는 방향으로 갔다. 그러다 결국 두 분은 장사를 접고 취직을 하셨다. 집이 그럭저럭 괜찮은 빌라주택에서 두 칸 자리 셋방에서 단칸방으로 줄어들었다. 우리가 살던 단칸방은 우리 5식구가 살기에 작지만 딱 맞는 크기였다. 작은 농하나를 넣는 방한칸과 주방겸 거실이 작게 있었고 그 밖으로 도로를 향한 문이 하나 있었다. 방 한칸을 .. 2019. 8. 31.
[72/100 - 100개의 글쓰기] 소나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헤이카카오’에게 날씨에 대해 물어보았다. 12시경부터 비가 올거라고 한다. 둘째가 피부 알러지가 일어나서 병원에 갈참이라 확인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12시면 진료보고 어린이집 데려다줘도 충분한 시간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우리 아이 순번이 11번째다. 인기 많은 소아과라 이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면서보니 다른 부모들이 우산을 챙겨 들어온다.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10시반정도인데 날씨를 알려준 헤이카카오가 원망스러웠다. 다른 곳 날씨도 찾아보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웠다. 쌍둥이 유모차에는 레인커버도 있었지만, 정작 나는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진료 후 어찌할까 고민하며 비가 그치길 잠시 기다렸다. 아이들 어린이집은 데려다 줘야하니까 택.. 2019. 8. 30.
[71/100 - 100개의 글쓰기] 잔소리와 애정행동의 차이 애정행동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게 없어서 일단 쓴다. 드라마를 보다 문득 잔소리와 애정행동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잔소리 하는 사람은 입으로만 명령한다. 치워라, 먹어라, 잠자라. 애정행동을 하는 사람은 함께 한다. 같이 치우고, 같이 먹고 같이 잔다.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영재로 분류되는 아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애들도 있지만,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로 남다름을 뽑내는 아이들도 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고등학생이 있다. 그 아이의 아빠는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서 공부하고 아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 이 아빠가 바로 애정행동을 하는 사람이겠지. 이성적으로 나의 계획도 그러했는데, 게으름과 귀찮음이 어느새 나를 지배한다.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2019. 8. 29.
[70/100 - 100개의 글쓰기] 여행하는 삶의 자세 여행을 가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버스시간과 루트까지 철저히 짜서 가기 때문에 숨 가쁘게 돌아다니며 관광하는 편이다. 나의 이런 여행패턴이 바뀐 건 남편을 만나면서부터다. 남편은 여행 장소와 잠자리 정도만 정하고 발 닿는 대로 간단다. 나와 정 반대다. 나는 여행 자체보다 여행 계획 짜는 걸 즐긴다. 완벽한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최고의 목표였다. 갖고 있는 돈과 시간을 최대한 뽑아서 알차게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런 여행은 사진으로 뒤돌아보아야 제대로 여행 느낌을 알게 된다. 한참 스윙댄스를 출때의 일이다. 유명 외국인이 와서 제너럴(소셜댄스)할 때면, 나는 촬영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직관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만 보다보면 찍는데 열중해서 정작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나 느낌을 알 수가 없.. 2019. 8. 27.
[69/100 - 100개의 글쓰기] 적응력이 좀 떨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한참 바쁘게 지내다 다시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오면 또 적응하느라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된다. 일주일 정도는 손님맞이를 하느라 바빴고, 일하느라 바빴고 그리고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빴다. 어제가 일주일 전 같기도 하고 일주일 전이 어제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다. 다이어리에 적어서 하루를 구분하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잊는다. 이러다 망각된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며 느끼던 경각심마저 무뎌지고 있다. 사실 하루하루가 바쁘다. 애들 챙기고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저녁에 무엇을 먹일지 고민하느라 중간시간의 사이사이가 채워진다. 뭔가 사 먹이면 시간이 더 절약되지만 그 편해지는 시간에 청소를 추가로 한다. 혹은 어디를 청소해야 할지 고민한다. 오늘은 다행히 집에서 쓸모없.. 2019. 8. 27.
[68/100 - 100개의 글쓰기] 오늘 하루 오늘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별로였다. 요즘 종종 그렇다. 불규칙하게 잠을 자면 더 그런 듯한데, 그렇지 않더라도 냉방병스럽게 아프다. 이러다 큰 병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도 잠시 해본다. 손끝에 가시만 들어가도 파상풍을 걱정하는 타입이라 조금 더 오버해서 생각해본다. 원래는 캘리그래피를 배우러 가야 하는데, 아픈 핑계로 가지 않았다. 이런 날은 운동을 하러 가는 게 좋다. 운동을 가나 마나 한참을 고민하다 자전거를 타러 가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돈 후에 운동을 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길하나 만 건너면 되는데, 문득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던 공원이 생각났다. 나는 그곳을 '나만의 정원'으로 삼았는데, 너무 오래도록 가지 않았다. 나만의 정원은 시에서 관리해주고 있어서 일 년 내내 아름답다. 예쁜 .. 2019. 8. 26.
[67/100 - 100개의 글쓰기] 내 남편은 배우자 소망 리스트 90% 일치 중학교 때 목사님께서 ‘배우자 소망 리스트’를 쓰고 배우자 기도를 하면 그런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다. 학생회의 우리 모두는 배우자 리스트를 만들고 매일 기도를 했었다. 권위 있고 연륜 있으신 목사님의 조언을 따라 한 일이지만, 그건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다. 현재 나는 나의 배우자 소망 리스트에 90% 이상 부합하는 사람과 살고 있다. 자기의 남편감 혹은 아내감으로 원하는 이상향을 갖고 있고 그에 소망을 두고 있으면 그런 사람들만 찾아 다니게 된다. 그리고 이 리스트가 간단할수록 만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다. 옛날 아는 분은 ‘가슴 큰’ 여자가 이상형이라 그런 사람만 만났다. 얼굴이 예쁘거나 돈이 많거나 속되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단 하나의 조건만 갖춘 사람들이.. 2019. 8. 25.
[65/100 - 100개의 글쓰기] 바나나가 천원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바나나가 천 원이나 했다. 그때 라면이 한 개에 90원이었으니까 라면 11개를 살 수 있었다. 지금과 비교하니 어마하게 비싸서 그 금액이 맞나 다시금 고민했는데, 맞다. 90원짜리 라면 하나 사고 10원짜리 껌을 한 개를 사 왔으니까. 그러니 지금 금액으로 따지면 바나나 한 개가 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때는 무역제한 같은 것도 있었고, 기업들도 상품별 나눠먹기식으로 각자 특화된 상품만 제작 판매했다. 롯데는 껌, 삼양은 라면,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바나나는 이러나 저러나 먹기 어려운 과일이었다. 부의 상징 같았다. 우리는 바나나란 단어를 알고 있었고 실제로 보았지만 맛을 본 적은 없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매일 바쁘게 사셨지만 아이는 셋이나 되어서인지 여유가..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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