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주말엔 비가 폭탄처럼 내렸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며 하얗게 내렸다. 비가 오던 말던 고기는 먹을라고 한 더미를 샀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나서 잠잠해지자 기상청 날씨도 확인해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음식은 내가 해야 제맛인지라 내가 굽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는 게 아니라 원래 체감상 그런 거다 ㅎㅎ) 다 굽다가 목살 마지막을 굽고 있는데 반쯤 굽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상에 차려진 그릇과 컵들에 비가 들이치기 시작했다. 남편은 고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어디 고기를! 우비를 가져와 입고 열심히 구웠다. 비가 좀 잦아드는데 새로 이사왔다고 인사를 하셨던 집에서 차를 타고 내려온다. 살짝 시선을 피하는데, 굳이 굳이 굳이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