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92

[허브] 보리지 Borage 꽃이 피었어요

비닐하우스에 퇴비를 섞은 흙에 보리지 씨앗을 뿌렸거든요. 그랬더니 성장이 빠르더니 어느새 꽃을 틔웠네요. 비닐하우스 안의 보리지는 1미터 정도 자라서 매우 커요. 잎 하나하나도 크고요. 보리지 잎은 샐러드로 먹는다는데, 저는 쌈 싸 먹었어요. 은은한 오이향이 제법인데, 지인과 남편에게 먹여보니 부정적이네요. ㅎㅎ 가시가 따끔거린다는 사람, 오이향이 좋으면 오이를 먹으라는 사람, 이렇게요. 보리지는 꽃도 먹는다고 하니, 다음 번 갈 때엔 어떻게 먹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음식도 그렇고 같이 먹는 사람이 없으면 심심하잖아요. 아무리 좋아하는 거여도, 혼자만 먹다 보면 먹는 양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 이렇게 푸른 잎 보는 걸로 만족하고 끝난답니다. 에구... 주변에 허브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참새를 구출하는 중

-이러다 새망에 새 걸려 죽어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새망을 설치하던 남편의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참새가 걸렸어요. 다행히 농작물을 둘러보다 참새가 날아와 콕 박히는 걸 바로 보았죠. 곧장 남편을 불러다 구출작업을 시작했어요. 새가 퍼드덕 거리며 망줄을 더 꼬며 말더라고요. 급히 가위도 가져왔죠. 남편이 서툴지만 조심스러운 손길로 줄 하나하나를 잘라주더라고요. (망에.. 구멍이..) 저희 땅에는 과실수가 종류별로 한개씩만 있거든요. 작년에 새들이 몰려와 열심히 따 먹어서 남겨진 양이 좀 적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새망을 놓게 되었어요. 벌들 정도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정도로요. 새를 막는 건 좋은데, 이런 일이 또 생길까봐 걱정되네요. 그렇지만 오랜만에 참새를 손안에 품어 볼 수 있어 기분은 좋았..

무슨 수박일까?

땅에 네 주의 수박을 심었어요. 일반 수박, 망고(노란) 수박, 애플 수박 이렇게요. 일전에는 수박들이 너무 잘 안되어서 일반 수박을 두 주 심었고요. 작년에는 3주 중 세 덩이의 수박을 먹었어요. 작년에도 비싸서 이 정도면 선방했구나 했죠. 올해는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많이 맺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위치를 잘 생각해두고 심었는데, 다음 주에 오니까 어떤게 어떤 건지 홀랑 까먹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색이 어둡게 변한 녀석이 애플 수박이겠거니 생각하고 애플수박이라고 우겨 따먹기로 했지요. 이것은 무슨 수박일까요? 정답은? 아직 덜 여문 망고수박이였네요. ㅎㅎ 남편이 '만 삼천 원짜리를 삼천 원에 먹었다'며 웃더라고요. 아직 덜 익었지만 나름 수박향도 나고 과즙도 나왔어요. 혼자 숟가락 들고 덕..

앵두 따는 아낙네

음 눈감았네요…. 여기 모든 나무들이 그렇지만, 앵두나무는 일년 사이 두배는 컸네요. 그러다보니 소출도 두배~ 열심히 땄는데도 1/5도 못따고~~~한가득 따서 앵두청과 앵두주를 담궜지요. 나머지는 저녁에 다시~~ 씨뿌린 각종 앙귀비들~ 양귀비도 종류가 많더라고요~~ 내년엔 모종으로 키워 심어야지~~ 따랑~~~~ 그리고 다음 날 앵두주와 앵두청입니달~~~~

2021-2022년 담금주 후기 - 오디주, 앵두주, 칡꽃주, 복분자주, 머루주

작년에 담가둔 담근주를 다 먹은 기념으로 기록해둡니다. 후후 열매:술:설탕=1:1:1:로 담갔더니.... 오디주 - 너무 달게 된데다가, 조금 일찍 따서 그런지 달다는 생각 외엔 맛도 기억 안 난다. 다른 술이 더 매력적이었으므로. 문제점- 오디 자체도 맛볼 때 그리 맛있다고 못 느꼈는데 너무 일찍 딴 게 문제. 비율은 눈대중으로 했더니 설탕이 너무 들어가서 다들 너무 달다고 했다. 앵두주 - 쨈통에 따로따로 대강했더니 맛이 다 다르다. 제일 향긋하고 덜 단건 민화 선생님 드렸는데, 어떠셨을 가낭. / 앵두 자체가 맛나므로 설탕을 너무 넣을 필요가 없었다. 앵두주 특유의 달금한 맛? 이 좋다. 고로, 설탕은 적게~ 칡꽃 주 - 칡꽃 자체가 매우 향긋하고 칡꽃 차도 향이 괜찮은데, 칡꽃 주로 담그니~ 약이..

5월 1일 봄꽃밭

양평에 도착하자마자 놀랐어요. 뒷집 길면에 심어져 있는 진달래며 영산홍들이 만개해서 반겨주었거든요. 보기에도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이 시간이 금세 지나갈걸 아니까 더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저희 집 한쪽의 석축에도 영산홍을 심어뒀는데, 그 부분은 남의 땅과 인접해 있어서 저희가 관리하기 힘들어요. 번잡스러운 식물들이 자랄 때마다 남편이 내려가서 약만 발라두는데, 효과가 크지 않고 매우 지저분합니다. 관리하기 힘든 곳은 이 비추에요. 더군다나 우리 땅에서는 안보이니까 나를 위한 공간도 아니고요. 매우 후회합니다. 옹벽으로 깔끔하게 쌓을걸. 남편이 다른 집 미관도 생각해야 한다고 석축을 고집했는데, 다른 땅주인이 보기에도 매우 지저분할 듯하네요. 다른 면에 인접한 집의 땅도 관리가 안되고 있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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