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터져서 어디서 써먹니?" 라는 엄마의 말에 댓구하지 않았다. 게으른 것도 사실이고 어디에 써먹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게으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인류의 발전이 있다고 말이다. 한예로 보자. 리모컨은 왜 생겨났을까? 어릴 때 우리 집 텔레비전은 수동식 다이얼이었다. 대게의 집이 그랬다. 넓은 집도 아녔건만 아빠는 채널 돌리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그러면 나는 꾸물꾸물 밑으로 기어가 발을 다이얼에 올리고 돌리곤 했다. 어떤 똑똑하고 게으른 학생은 긴 작대기에 효자손을 붙여서 채널을 바꿨다는 인증숏을 올렸었다. 아마 이 학생은 커서 큰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리모컨을 만든 게 아닐까! 게으른 사람들은 한번 움직이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한번 일어서면 한꺼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