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내내 바빠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남편은 내 뒤 소파에 앉아 나를 보고 있다. 아니 왜 직장상사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기분인 건지. 나는 조금 산만하게 일하는 편이라, 일을 하면서 드라마를 켜놓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또 뭔가 다른 일도 한다. 이렇게 글도 쓰고. 일할 때 작업하는 파일들도 죄다 펼쳐놓고 다 함께 다독이듯 함께 작업한다. 그래 보기에 엄청 산만하고 멀티태스킹 하는 것 같지. 그림은 괜찮은지 보려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보아야 한다.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다 보면 객관화된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일이 급할 때는 파일들을 죄다 열어놓고 순서대로 이것저것 손대며 일하는 것이다. 그래, 자기 합리화 일수도 있겠지. ㅋㅋ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뒤에서 쳐다보니 어찌나 긴장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