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 17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 지은이 김호 질문은 참 어렵다. 특히 한국 조직문화에서 질문은 욕먹을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한다. 욕먹을 먹거나, 일을 떠안거나. 그 둘 중 하나를 득템 하게 되는 것인 한국 사회에서 '질문'이다. 아, 그런데 내가 했던 질문이 잘못되었나 보다. 나는 특히나 질문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아니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중딩때의 일이었다. 학기가 끝 나갈 즈음, 선생님들은 수업 대신 자율학습시간을 종종 주셨다. 그때, 한 선생님께서는 시간을 갖으셨다. 어떤 질문이든지 대답해주시겠다는 호기로운 말에 아이들은 하나둘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나도 정말 궁금한 걸 물어보았다. - 선생님 정말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 있나요? 당시 머리가 좋아진다는 ..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이 편안할 때엔. 2월은 불편한 달이였어요. 아마 성장통을 앓고 있었나 봐요. 열심히 달리던 1월이 무리가 되었는지 마음도 훌렁거리고 몸도 찌뿌둥했어요. 감사하게도, 이럴 땐 상황에 맞는 좋은 글귀들이 팡하고 나타납니다. 당신이 편안할 때,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면서 느낀 점은 성장은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계단식이라는 거지요. 한참 헤매고 나면 부쩍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때의 만족감을 알기에 꾸준히 을 할 수 있어요. 정신적인 삽질도, 육체적인 삽질도 모두 포함해서요. 그리고 요즘에서야 느끼는 건데요. 이런 삽질하는 과정이 나는 힘들지만 외부에서 봤을 땐 어여쁜가 봐요. 좋은 인연도 생기고 좋은 기회도 주어지더라고요. 이를 통해서 낮..

식물이 준비하는 봄. 그리고 베로니카와 국화의 봄

2월을 맞이하는 식물들은 매우 분주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끙차'하고 머리를 내밀고 있지요. 나무도 그렇고 꽃들도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양평의 겨울이 무척 추운편인데, 지난 2주간은 영하 20도 정도까지 내려가다보니 무척 걱정되더라고요. 크로커스를 심어둔 입구쪽 꽃밭에는 이미 지난 겨울부터 머리를 내밀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거든요. #크로커스 판매자에게 문의를 해보니 지들이 추우면 알아서 성장을 멈추고 대기할꺼라고 하더라구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오며가며 눈여겨 보았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쑥쑥 자라는게 보이네요. 크로커스는 악마의 뿔같네요. 마치 작은 지진이 난것같은데, 튤립이나 다른 구근식물들이 올라오는 모습이더라고요. 작년에 심은 작약은 여름을 채 나지 못하고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두 뿌..

파란 꽃다발 한가득

설 연휴 때 시골 대신에 주말농장에 갔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어 참 다행이지요. 아이들이 노는 틈에 비닐하우스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한낮의 요즘은 참 따스한데 비닐하우스 안이다 보니 등이 무척 따갑더라고요. 아이들이나 남편도 5분에 한 번씩 불러대는 통에 부서지는 집중력을 겨우겨우 끌어 잡아 완성했네요. 원래의 색상은 이보다는 푸른빛이 강한데요. 노을빛이 스며드니 다소 부드러운 인상의 그림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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