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47

칡꽃차 & 효소 & 칡꽃 술 만들기

칡꽃이 좋다는 아빠의 말에 검색을 해보니, 효능이 아주 좋아요. 그래서 주변에 널려 있는 칡꽃을 한아름 따왔지요. 모기에도 몇방 물리고. 아카시아향이라고 착각했는데, 아카시아와 색만 다르지 비슷하네요. 달큰한 향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간 좀 달달한 아카시아향이 돌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바로 이 칡꽃이였네요. 주변 경작을 하지 않는 밭은 칡천지라 칡꽃도 한가득이에요. 일년이 지나니 이런저런 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잘 씻어서 우선 자연건조를 해줬어요. 이러면서 벌레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꽃차 만들기 위해 딴 꽃에서는 벌레가 안나왔는데, 꽃술만든다고 따다 놓은거엔 벌레가 제법 나오더라고요. 대략 반은 버린듯 싶네요. 벌레 많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찌는 이유가 맛을 더 고소하게 하기위해서..

망고수박, 초당옥수수 그리고 허브차 만들기

저는 새롭고 신기한 걸 좋아하는 편이죠. 모종을 심을 때도 처음 듣거나 먹어본 적 없는 걸 몇 개 심었어요. 망고 수박도 그 중하나고요. 가지고추랑 꼬마양배추도 그렇지요. 가지고추는 아주 잘먹고 있어요. 꼬마양배추도 곧 수확할 수 있을 것같네요. 다만, 벌레가 너무 심해서 다음 해부터는 하지 않으려고요. 약을 거의 치지 않다보니 예전 청경채가 생각 나네요. 모든 잎에 구멍이 나서 땡땡이가 트레이드 마크인가하고 고민했던, 그 청.경.채. 망고수박 하나가 다 익은 것같아서 따왔어요. 일반 수박과 망고 수박 딱 두 종이 살아남았고 망고수박이 잘 자라고 있어요. 잘 모르고 심었는데, 이렇게 기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빨간 수박보다 나았어요. 빨가 수박의 당도랑 알갱이 같은 느낌이 많이 거슬려하는 편이라 잘 ..

허브를 벌레가 다 먹네

우리 비닐하우스에서 네종류의 허브를 키우고 있다 허브씨앗을 진즉 뿌려도 피워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해서 기대는 크게 안했는데 몇몇종은 잘자라고 있다. 허브라 벌레는 없지 않을까 막연이 생각했는데, 웬걸 여기저기 벌레밭이다. 더운 날 비닐 하우스에 앉아 한참을 벌레잡이를 하다, 이참에 허브티나 만들자며 뜯어 말리고 있다. 와 타임허브는 잎도 얇고 작은데 저걸 먹는 무자비한 애벌레는 통통하기만 하구나. 그늘에 잎을 말리고 있는데 일주일은 지나야 덕어볼 듯하다. 레몬밤이 생각이상읋 향긋해서 기대된다. 요건 씨앗들에서 겨우 하나 올라왔다. 귀하다. 그런데 사람입맛에 좋은건 벌레 애들도 그렇다. 몇개의 잎은 줄기만 남았다. 푸헹~ 벌레주느니 내가 먹지. 그 한 포기의 레몬밤에서 알차게 잎들을 발라 말리고 있다. 다..

장마도 멈출수 없는 고기굽기

양평 주말엔 비가 폭탄처럼 내렸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며 하얗게 내렸다. 비가 오던 말던 고기는 먹을라고 한 더미를 샀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나서 잠잠해지자 기상청 날씨도 확인해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음식은 내가 해야 제맛인지라 내가 굽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는 게 아니라 원래 체감상 그런 거다 ㅎㅎ) 다 굽다가 목살 마지막을 굽고 있는데 반쯤 굽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상에 차려진 그릇과 컵들에 비가 들이치기 시작했다. 남편은 고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어디 고기를! 우비를 가져와 입고 열심히 구웠다. 비가 좀 잦아드는데 새로 이사왔다고 인사를 하셨던 집에서 차를 타고 내려온다. 살짝 시선을 피하는데, 굳이 굳이 굳이 창..

김경희 민화전+부채전

민화반 선배 몇분이 부채대전에 나가서 상을 받으셨다길래 인사동에 갔다. 간 김에 전시회들을 둘러보았다. 첫번째 목표는 김경희 작가님의 민화전. 달항아리에 꽃그림이라 흥미가 동해서 갔다. 포스터나 대표이미지만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전시회가 굉장히 실하고 좋은 그림이 많았다. 취향저격! 와우. 사진찍고 확인해볼 껄. 잘 안쓰는 카메라 앱으로 찍었더니 엉망이다. 위의 그림은 그림옥션에서도 프린트 물로 판매하고 있다. 실물로보면 감동이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전시마다 들어가서 보았다. 인사동에 자주 오지 않다보니 뽕을 뽑자했다. ㅎㅎ 부채대전 전시회는 부채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자개부터 가죽까지 있었고 캘리그래피나 서예 등등 다양했다. 민화작품도 많았고. 내 취향 그림이지만 입선정도에 그..

참새의 모래 샤워, 그리고 수레국화는 내 꽃밭 밖으로

땅에 구멍이 있다고 하는 말에 잡초를 뽑다 말고 들여다보았다. 개미구멍이겠지 했건만 두더지라도 다녀갔나 싶은 크기다. 남편이 이게 뭔가 하면서 고민했다는데, 어느 날 보니 참새들이 와서 모래에 몸을 비비고 가더란다. 예전 다큐에서 새들이 모래에서 샤워, 목욕을 하면서 몸에 있는 벌레들을 털어낸다고 했다. 우리 땅의 흙이 마사토라 참새들의 목욕터가 되었나 보다. 선녀탕 같네. 참새탕? ㅎㅎ 그리고 삼각형 텃밭의 수레국화는 다 뽑아내었다. 그리고 옆 땅에 잘 심었다. 옆 땅은 꽃땅으로! 아기자기하게 심어둔 나의 꽃들이 수레국화에 덮여 모양도 엉그러지고 햇볕도 못 받으며, 전체적인 균형도 엉망이라 뽑아냈다. 뽑아내고 나니 이리 시원하고 예쁜걸. 그리고 빈자리에 작은 꽃들을 사다 심었다. 노지 월동되는 다년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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