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남편과 영상통화를 한다. 주말부부기 때문에 잠자기 전 안부 통화를 하는 형태이다. 영상통화다 보니 처음에는 아이들도 재밌어했다. 그러다 점점 흥미를 잃자 영상통화가 지겨운 모양이다. 그냥 잠자기 전 얼굴을 비춰주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면서 전화를 끊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어제는 곧 헤어진 아빠를 영상으로 다시 보아서 그런지 흥분한 큰 아이가 팔뒤꿈치로 내 눈을 가격했다.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있던 나는 아픔에 팔로 눈을 지그시 눌러주었다. 그리고도 큰 아이는 핸드폰을 가로채려다 내 가슴팍 위로 그걸 떨어뜨렸다. 아픔과 짜증에 큰 아이에게 화를 냈다. 아웅다웅하는 그 모습이 실시간으로 남편에게 전송되고 있었다. 다시 핸드폰을 찾아와 남편을 보니 광대가 승천하며 씰룩대고 있다. - 웃겨 웃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