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47

[84/100 - 100개의 글쓰기] 브라우니 한조각이 남편을 살렸다

우린 주말부부다. 남편은 원주에서 파견 나가 일하고 있다. 몇 개월에 한 번 서울 근무하다 다시 원주에 가서 일한다. 이번 추석은 원주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남편이 지난 주말에 짐을 싸 둔 트렁크를 하나 싣고 차를 가지고 갔다. 나는 어제(화요일) 아이 둘과 함께 저녁 기차로 원주로 오기로 했다. 5시 35분 기차를 예매해두고 시간을 계산했다. 최소 30분의 여유를 두고 시간을 맞췄다. 3시 20분에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다. 4시에는 집에서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어린이집 앞에 둔 유모차가 홀딱 젖어있다. 웬만한 비가 와도 뚜껑만 덮어도 괜찮은데, 웬만한 비의 수준이 넘게 왔었나 보다.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은 걷게 하고 집으로 향했다. 한참 걸어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 가..

[83/100 - 100개의 글쓰기] 나의 한복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한복이 좋았다. 엄마가 한복 입고 찍은 사진을 보며 선망했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첫 번째 한복은 내 몸에 딱 맞는 예쁜 옷이었다. 아마 7살이었던 것 같다. 미술학원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어린이집에서 필요해서 엄마가 구입해줬었나 보다. 나는 그 한복을 아주 많이 좋아했다. 하루만 입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신정까지 내내 입었었다. 한복을 입고 일어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어보던 게 생각난다. 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금세 자라 버려서 그 한복은 그 일주일 가량이 전부였다. 중학 때 무슨 예절학교 같은 곳으로 단체 견학을 간 적이 있다. 예절학교이기에 한복이 필요했고 내 키는 160cm가 안되었는데 170cm가 되는 엄마의 한복을 가지고 갔다. 다들 자기 몸에 맞는 예쁜 '깨끼'원..

근황.

컴퓨터가 말썽을 부린지 얼추 한달. 남편(님)이 하나하나 부품을 갈아 버전업해주셔서 이제 작동이 된다. 자기 컴터 털고 새로 부품을 구입해서 업글해줬다. 그래서 남편 컴은 개그지 컴 ㅋㅋ 주말부부라 고치고 바꾸는데 시간이 꾀 걸렸다. 결국 메인보드가 문제 였던 듯. 메인보드를 갈고나니 편안히 컴터를 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다시 깔아야한다. 내가 무엇을 다시 깔아야하는지 기억도 안난다. 세번째 윈도우를 깔았나보다. 윈도우 정품인증도 또또또 다시 해야한다. 컴퓨터 잘 돌아가는지 체크하기 위해서 심시티를 계속 했더니, 다시 재미들려서 열심히 하게 되었다. 3시간 후에 컴터가 꺼졌기에 적어도 3시간 정도는 해야했고, 새로나온 확장팩도 하나 구입했다. 아이패드로 일정부분 작업 가능한 부분도 있었지..

[82/100 - 100개의 글쓰기] 연애를 TV로 배운다면 말이야.

연애도 그렇고 어떤 상황에 대해서 질문하기 힘든 것들에 대해서 종종 TV에서 같은 상황을 떠올려보곤 한다. 그러다 곧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두 남녀가 집앞에서 키스를 했다. 둘은 각자의 집안에서 키스한 장면을 회상한다. 실제로 가장 궁금한 것은 키스를 한 후의 그 어색함을 어쩌야하나이다. 혹은 그 키스를 하기전까지의 과정일거다. 일반적인 트렌드 드라마에서는 그런 디테일을 살려주지 않는다. 영화중에 이시영 주연의 라는 게 있다. B급영화 느낌이 다분한데, 이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남자에게 인기 없는 여자가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구입하고 보게되면서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로매스환타지코믹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나는 남자에게 인기를..

[81/100 - 100개의 글쓰기] book.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책마다 고유의 무게가 있다. 몇 g으로 따져지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면 가슴에 남게 되는 무게다. 편안한 느낌의 일러스트표지를 가벼이 펼쳐 읽기 시작했다. 그저 프롤로그일 뿐인데, 갑자기 책이 무겁게 느껴진다. 작가는 얼마나 많이 이 부분을 고쳐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내면의 고통과 슬픔을 한 글자 한 글자 담담히 적어 내리고 있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우리 가족을 대입시키며 읽게 되었고 더 무겁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작가는 네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담아냈다. 암에 걸린 아빠가 있는 사춘기 소녀의 시점, 의사가 되어 그때를 되돌아보는 시점, 의사로서 환자를 보는 시점, 그리고 엄마로서 아이들을 보는 시점이다. 앞뒤가 있지만 거의 이 순서로 글을 썼다. 암이라는..

[80/100 - 100개의 글쓰기] 태풍, 드라마 M

태풍 링링이 현재 서울을 통과하고 있다. 창밖으로는 큰 나무가 한 방향으로 바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어둑해지고 거친 바람결에 따라 일렁이는 나뭇가지의 모습이 다소 괴기스럽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만, 나는 심은하 주연의 M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하얀 잠옷바람의 여자주인공이 이런 날씨에 집을 나와 거리를 돌아다녔던 장면이 있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이 드라마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반가웠다. 이 드라마는 1994년도 방영했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였는데, 소재도 독특했고 동성애 요소가 다분한 느낌도 가지고 있는 드라마 명작 중 하나이다. 드라마 주인공 심은하의 몸안에는 초등력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영혼이 들어 있다. 어떤 산모가 임신중절을 하는데, 그 아이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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