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물놀이를 좋아했던 것 같다. 엄마는 만나기만 하면 하는 말이 있다. (5세 전) 깨끗이 씻어놓으면 사라져서 물웅덩이에 머리를 감고 ‘만세’를 불렀다는 에피소드다. 나는 산보다 물이 있는 바다나 강이 아직도 그렇게 좋다. 이렇게 비 오는 날도 상당히 좋아한다. 단, 바라보는 입장에서 말이다. 이런 날씨엔 유감이지만 유모차보다는 걸어서 아이들을 등원시키는게 낫다. 유모차를 비 오는 데 방치했더니 어디선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해졌다. 어제는 비가 주룩주룩 오는 창문을 본 큰 딸이 어린이집 가기 싫다며 한참을 생때를 부렸다. ‘안 가면 화낸다’는 가벼운 협박에 겨우 소파 밖으로 나서 등원했다. 대신에 작은 보상으로 젤리슈즈 대신 장화를 신겨주었다. 두 아이가 장화를 신은 모습이 참 귀여웠다.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