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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00 - 100개의 글쓰기] 내 남편은 배우자 소망 리스트 90% 일치

중학교 때 목사님께서 ‘배우자 소망 리스트’를 쓰고 배우자 기도를 하면 그런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다. 학생회의 우리 모두는 배우자 리스트를 만들고 매일 기도를 했었다. 권위 있고 연륜 있으신 목사님의 조언을 따라 한 일이지만, 그건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다. 현재 나는 나의 배우자 소망 리스트에 90% 이상 부합하는 사람과 살고 있다. 자기의 남편감 혹은 아내감으로 원하는 이상향을 갖고 있고 그에 소망을 두고 있으면 그런 사람들만 찾아 다니게 된다. 그리고 이 리스트가 간단할수록 만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다. 옛날 아는 분은 ‘가슴 큰’ 여자가 이상형이라 그런 사람만 만났다. 얼굴이 예쁘거나 돈이 많거나 속되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단 하나의 조건만 갖춘 사람들이..

[66/100 - 100개의 글쓰기] 부모들의 해방구, 키즈카페

오늘도 키즈카페에 와 있다. 원래는 큰 아이 발레레슨시간이라 그리로 가려 했지만, 한참을 늦은 탓에 아이들은 이미 발레율동을 하고 있었다.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 큰 아이는 들어가기를 이내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오겠단다. 토요일 11시 주 1회 발레레슨을 듣는데, 안가겠다고 버티더니 10시 반이 넘어서 가겠다고 설레발치며 신발 신고 문앞에 대기하더라. 준비하고 가는데만 40분은 넘게 걸리는데, 거기에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우기니 더욱 치체되어 10시 45분에 되어서야 나왔다. 남편과 나는 주말부부인데, 이번 주말은 남편이 바빠서 토요일 늦게서야 오기로 했기때문에 나는 남편이 오기전까지 아이들을 혼자 보살펴야한다. 그래서 둘째는 유모차에 데려가야하기에 큰 아이에게 자전거를 타게 할 수 없었다. 그 자전거는 ..

[65/100 - 100개의 글쓰기] 바나나가 천원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바나나가 천 원이나 했다. 그때 라면이 한 개에 90원이었으니까 라면 11개를 살 수 있었다. 지금과 비교하니 어마하게 비싸서 그 금액이 맞나 다시금 고민했는데, 맞다. 90원짜리 라면 하나 사고 10원짜리 껌을 한 개를 사 왔으니까. 그러니 지금 금액으로 따지면 바나나 한 개가 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때는 무역제한 같은 것도 있었고, 기업들도 상품별 나눠먹기식으로 각자 특화된 상품만 제작 판매했다. 롯데는 껌, 삼양은 라면,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바나나는 이러나 저러나 먹기 어려운 과일이었다. 부의 상징 같았다. 우리는 바나나란 단어를 알고 있었고 실제로 보았지만 맛을 본 적은 없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매일 바쁘게 사셨지만 아이는 셋이나 되어서인지 여유가..

[64/100 - 100개의 글쓰기] 나의 트라우마 -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사건 사고에 대해 경각심이 높은 편이었다. 아니 어쩌면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겠다. 5살 이전까지 서울에 살았는데, 어느 날 친구가 자기 집에 놀러 오라는 말에 그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구는 불이 안 켜져 있는 방안에 나를 밀어 넣고는 문을 잠가버렸다. 금세 친구의 엄마가 와서 문을 열어주고 친구를 나무랐지만, 나는 극도로 무서웠고 울었던 것 같다. 그 친구에게도 이유는 있어서 원망하지 않는다. 어려서 나는 동네 깡패 수준으로 아이들을 제멋대로 휘어잡고 다니는 아이였다. 부모님이 장사를 하셔서 시골 친가, 외가에서 떨어져 산 시간이 많다 보니 제멋대로 컸나 보다. 엄마는 그때를 회상하시면 아이가 우는 소리만 들리면 숨어버리셨단다. 내가 하도 애들을 때리고 다니고 사고를 치고 다녀서..

[63/100 - 100개의 글쓰기] 다양한 관심사는 다양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산만함은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초중고 생활 기록부에는 '아이가 산만해서~'라고 시작하는 구간이 많다. 왜 나를 그리 한정 짓나 싶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그걸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만하다는 것은 많은 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런 나라 많은 것을 주의 깊게 보고 관심사에 관련된 것들을 열심히 끌어모은다. 한 때는 인형 콜렉터로 돈지랄 생활을 했었다. 큰 돌피인형부터 작은 인형까지 모았고, 핸드메이드 인형 옷샵도 운영했었다. 결국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좋아서 관뒀다. 주변에서 산만한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산만해서 재밌었다. 다양한 것들안에서 재미를 찾았고 그 과정은 참 즐겁다. 산만함이 장점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은 스토리를 짜고 아마추어 만화를 그리면서 더 강해졌..

[62/100 - 100개의 글쓰기] 드라마는 계속되어야한다

100점 만점을 줄 수 있는 드라마는 많지 않다. 커피프린스 1호점,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www검색어를 입력하세요 정도 되는 듯싶다. 더 많겠지만 이 정도만 꼽겠다. 사실 80점 이상 주는 드라마는 좀 더 있다. 추천하는 드라마는 80점 정도 되고 열성적으로 애정 하며 추천하는 드라마는 끽해봐야 5개도 안된다. 요즘 같이 전세계 드라마를 볼 수 있을게 되니 다양한 드라마를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정작 보는 건 내 취향으로 좁혀서 그 안의 몇몇 드라마다. 훌륭한 연출가와 각본가 그리고 멋진 배우들의 조합에도 망한 드라마가 많다. 그래서 초반의 열열한 반응이 있는 드라마에는 시큰둥한 편이다. 모든 드라마는 끝이 나봐야안다. 그 결말은 시청자의 몫이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는 드라마는 마지막 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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