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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벌레가 다 먹네

우리 비닐하우스에서 네종류의 허브를 키우고 있다 허브씨앗을 진즉 뿌려도 피워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해서 기대는 크게 안했는데 몇몇종은 잘자라고 있다. 허브라 벌레는 없지 않을까 막연이 생각했는데, 웬걸 여기저기 벌레밭이다. 더운 날 비닐 하우스에 앉아 한참을 벌레잡이를 하다, 이참에 허브티나 만들자며 뜯어 말리고 있다. 와 타임허브는 잎도 얇고 작은데 저걸 먹는 무자비한 애벌레는 통통하기만 하구나. 그늘에 잎을 말리고 있는데 일주일은 지나야 덕어볼 듯하다. 레몬밤이 생각이상읋 향긋해서 기대된다. 요건 씨앗들에서 겨우 하나 올라왔다. 귀하다. 그런데 사람입맛에 좋은건 벌레 애들도 그렇다. 몇개의 잎은 줄기만 남았다. 푸헹~ 벌레주느니 내가 먹지. 그 한 포기의 레몬밤에서 알차게 잎들을 발라 말리고 있다. 다..

연화도 민화, 그리고 코로나

7-9월 강좌가 오픈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갔는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천명을 넘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주부터 휴강이 되었다. 하아. 민화 처음 시작해서 한 달 만에 휴강해서 1년 넘게 못했던 악몽이 떠오른다. 완전 무섭다. 더군다나 이번 기수부터는 재료를 구입해와야 하기 때문에 전부 사왔단말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와서. 하아 하아. 몇 년 만에 새로 시작하신 분들도 당황스럽긴 하겠다. 쩝. 우리 기수는 4명이 시작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예시로 보여주시는데, 내 그림을 잡고 그려주셨다. 그래서 마무리의 멋짐은 선생님의 솜씨가 더해졌다. 귀족같은 연화도가 왕족 같은 느낌으로 태어나는 걸 옆에서 보는데 기분이 몽롱해지더라. ㅋㅋ 저 다리털같은 털을.. 어쩔.... 연화도를 작게 3 점하다가 나도 그..

장마도 멈출수 없는 고기굽기

양평 주말엔 비가 폭탄처럼 내렸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며 하얗게 내렸다. 비가 오던 말던 고기는 먹을라고 한 더미를 샀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나서 잠잠해지자 기상청 날씨도 확인해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음식은 내가 해야 제맛인지라 내가 굽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는 게 아니라 원래 체감상 그런 거다 ㅎㅎ) 다 굽다가 목살 마지막을 굽고 있는데 반쯤 굽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상에 차려진 그릇과 컵들에 비가 들이치기 시작했다. 남편은 고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어디 고기를! 우비를 가져와 입고 열심히 구웠다. 비가 좀 잦아드는데 새로 이사왔다고 인사를 하셨던 집에서 차를 타고 내려온다. 살짝 시선을 피하는데, 굳이 굳이 굳이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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