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66

새 꽃밭의 두더지 터널

작년 듬성듬성하던 꽃밭은 일 년 사이에 많이도 변했습니다. 원래는 꽃밭이 두 개인데, 입구 쪽 꽃밭에 신경을 더 쓴 까닭에 더 풍성하고 다채롭고 흡족한 모양새지요. 주차장 자리옆에 바위가 좀 쌓여있고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꽃밭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발단은 남편이 '이 공간이 좀 남는데 꽃밭이나 만들지'라는 말에서 시작했고, 게으르지만 가끔은 부지런한 저는 급하게 돌을 굴려 가드를 만들고 꽃밭 자리를 만들었죠. 화원에 가자고 보채는 말에 미적지근하더니 잠시 후 차키를 들고 꽃 사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을 위해 트리를 만들고 싶어 하더니 구상나무를 구매했고 저는 가을을 대비하여 국화를 주로 구매했어요. 그리고 작은 꽃밭 두 개를 추가로 만들었던지라 하나는 아이들에게 꽃을 고르라고 ..

산음휴양림

농막에 만 주로 있다 보니, 그것도 좋긴 하지만 이 작은 땅에 메이는 기분도 좀 든다. 물건 사러 나가는 김에 주변 갈만한 곳을 검색했다. 산음휴양림이 차로 30분안 거리라 출발했다. 와. 그런데 가는 길이 맞나 싶게 1차선 도로에 절벽 같은 곳을 지나야 했다. 정문 아닐거야라며 정신 승리했는데, 정문이었다. 하하 가는 길 조금 힘들다. 하지만 도착해서 보니 사람도 제법 있고 잘 갖춰져 있다. 계곡물을 따라 캠핑 사이트가 정비되어 있어서, 캠핑에 물소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다. 보통 한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있는데, 계곡물 따라 주르륵 길게 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도 그럭저럭 잘되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정말 산길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은 신나게 엄마아빠를 두고 ..

바질에 앵두 쌈싸먹기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앵두가 열렸다. 제법 맛있게 익어 뜨거운 뙤약볕아래에서 열심히 땄다. 앵두가 비싼 이유는 따기 어려워서 인 것같다. 나뭇잎 사이에 가려진 녀석들을 요리저리 땀흘리며 한참을 땄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바질 한잎을 잘라다 쌈싸먹었다. 새콤달콤함이 바질향으로 감싸져 상큼해진다. 다 좋은데 씨앗 뱉기 힘들다. 옆 빈땅이 앵두밭이 되길 바라며 씨앗을 멀리멀리 던진다.

양배추는 누가누가 먹나요? 벌레시끼지

양배추에 구멍이 송글거린다. 하아.. 한숨 흰나비가 앉았다 가는 곳마다 알이 하나씩 있다…. 진딧물인지 하얀고 바글거리는 벌레가 있기도하고 애벌레들이 각자 구역을 열심히 먹기도 한다. 약을 뿌려도 코팅된 듯한 잎면을 타고 내리고 어쩐담…. 벌레 잡은 취미와 특기가 생기게 되겠다. 와우…

비가 내린 후 주말농장은

금요일 농장에 와서 깜짝 놀랐다. 그사이 정말 훌쩍 커버린 작물과 식물 때문이다. 고수들은 꽃이 한가득 피었는데 어쩌지? 누가 먹지. 하하.... 모든 식물들이 30센티는 쑥쑥 자라서 놀랐다. 지난주 심어둔 씨앗에서는 싹도 터서 기대가 크다. 자엽안개는 잎이 가득 나왔는데 가만 보니, 안쪽 잎은 좀 초록색이더라. 초록 부분도 있구나. 지난주엔 꽃 같은 자태였는데 이번 주는 나무 같다. 헤헤 꽃 같은 나무 네가 제일 사랑스럽다. 섬백리향은 잘 번친다더니 그렇다. 좀 더 띄엄 띄엄 심을걸 싶다. 꽃도 예쁘고 잎도 예쁘고 쭉쭉 뻗어가는 모양도 예쁘다. 예 삼이~~ 이번 주엔 노지 상추를 따먹었다. 이 녀석들은 작년에 씨 뿌렸다가 망했던 상추들의 자손들이다. 밭갈이를 하면서 잘 갈렸는지 여기저기에서 상추가 올라..

큰 아이가 만든 첫번째 향수

고수가 한가득 자라올라 큰 아이에게 보여주고 냄새를 맡게 했다. 좋단다. 그러곤 향수를 만들겠다며 열심히 따간다. 남편이 이리와 보라는 말에 가보니, 조팝꽃도 죄뜯어다 넣었다. 민들레도, 산마늘 꽃도, 꽃팥의 흰꽃들도 알알이 잎잎이 자리를 잡고 있다. 뜯지 말라고 어르고 달래는데 보는 앞에서 꽃모가지를 댕강 잘라 넣는다. 어휴 널 어쩌니. 일년밖에 못사는 꽃이라고 사정사정을 해 막았다. 세뿌리의 흰꽃 중 한 뿌리의 꽃들은 이제 없다. 씨앗을 내려던 산마늘꽃도 그렇다. 튤립을 아작낸 둘째가 있었기에 초탈자가 된 것인가. 남편말마따나 이렇게 놀게 하려고 주말농장하는 거지 뭐.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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