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89

시댁 나들이 & 지역별 온도차 실감

지난 추석에 다녀오지 못한 시댁 나들이를 다녀왔다. 쟁여둔 추석 선물들을 싣고 가는 길에 남편의 임플란트가 빠져서 고치려고 안양에도 잠시 들렸다. 임플란트는 해줬던 곳 아니면 잘 안 봐준다고 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병원까지 다녀오고 나니 차가 극상으로 막혔다. 이른 아침 8시반에 출발한 여정이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 사이 휴게소에서도 간단히 먹어치우고 서둘렀지만, 단풍놀이로 차가 많았다. 오며 가며 보니 단풍놀이 할만한 곳이 있으면 나도 가고 싶다. 오랜만에 모인 시댁 식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불놀이도 했다. 캠핑족인 아주버님께서 고기를 맛나게 구워주셨는데, 솔직히 남편이 구운 것보다 맛나더라. 차가 막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와 배부른 와중에도 맛이 좋았다.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나는 ..

뽕나무의 번식력

뽕나무에 뽕벌레가 생겨 가득 열린 열매를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했다. 이 흰 뽕벌레의 외관이 실타레같아 상당히 별로라 식욕도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열매들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그런데 이 부근에 미니 뽕나무들은 무엇인지. 이토록 번식력이 좋은 줄 몰랐다. 음. 그래서 오디주가 스테미너 음식인건가?? ㅎㅎㅎㅎ 이러다 뽕밭되겠네.

먹파리의 습격

일주일전 남편의 눈이 탱탱 부은적이 있었다. 모기같진 않은데 이상하게 탱탱부어서 남편이 꾀나 고생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농사 오래지으면 우수워 보일 우리 밭의 남은 자락에 배추를 추가로 심기로 했다. 남편이 자꾸 무언가를 하면 나는 마지못해 따라가는 편이다. 가끔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해서 남편을 깜짝놀래키기도 한다. 이번주는 를 했다. 그리고 남편몰래 나 또한 여러가지 식물들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막키워도 되는 종으로 다년생 꽃들이 그 주인공들이였다. 폼폼 국화 베로니카 등 다양하다. 쌀겨에 파묻혀왔는데, 거기 덮혀있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쭉뺐더니 몇개가 망가졌다. 으하하하. 쌀겨에 너무 잘 파묻혀있어서 꺼내기 어려웠다. 다음번엔 잘할 것같아. 남편이 오기전에 잘..

수해현장 & 벽돌 수전 최종

아. 예상을 넘어선 수해현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이틀의 휴가를 받아서, 이번 휴가엔 일하지말고 놀자라는 목표로 왔건만 이런 상황이였다. 일단 천막을 걷어내니 정말 가관이였다. 멀리서 보니 남의 입장에서 정말 불쌍한 꼴이였다.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점이 빠르다는 거다. 남편이 수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를 주문했다. 내일 도착한단다. 수리가 안되면 어닝으로 교체하던 돈지랄을 할 예정이다. ㅠㅠ 그리고 며칠 전 해놓고 간 수전의 완성본. 최종은 남은 벽돌로 주변을 한번 감싸듯 두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었네. 밤늦게 마무리해서 그런지 사이드 벽돌 중 하나의 이음새에 구멍이 생겨있었다. 후후후후후 생각보다 깔끔하고 편해서 나름 만족스럽긴 하다. 그리고 다음 날 공구가 왔다. 남편이 전적으로 하..

평상이 왔다

드러누워 밤하늘볼 자리가 없어서 평상을 주문했다. 높이는 40센티 기준으로 저렴하고 평좋은 걸로 골랐다. 착불 배송비가 2만8천원이였다. 농막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으니 고라니망 안쪽에 넣어주시면 입금해드리겠다고 하니 잘 처리해주신 모양이다. 원주에서 일하는 남편이 퇴근해서 평상을 조립했다. 평상상품 링크를 카톡에서 검색해 보라고 했건만, 카톡에 검색하는 기능이 있는 줄도 몰랐더라. 허헐. 나름 첨단에 꼼꼼한 남편인데 이렇게 가끔 나사가 하나씩 빠진것같다. 나는 늘 나사가 빠졌는데 가끔 잘 맞춰진 것같고. 흐흐 품질이 썩좋지 않은 것같다는데, 가격을 말해주니까 수긍하더라. ㅎㅎㅎ 뭐... 칠 좀 해주면 나을랑가. 핑꾸핑꾸???

디딤석 쌓기(3) - 입구 마무리

남편님은 농막 뒤쪽이 높은지라 날씨가 선선한 저녁-아침에 열심히 삽질을 해서 수평을 맞추었다. 들어와서 쉬라 고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 때 해야 한다고 열심히 삽질을 하더라. 남편의 일이 끝난 즈음 일어나 나의 작업분을 하러 나갔다. 삽질이 필요했는데, 남편은 할 일을 다 끝냈다며 자기는 구경하겠단다. 흙을 퍼내고 맞춰 올려둔 잔디에 물을 뿌리며 나의 삽질을 구경하더라. - 와. 이것은 진정한 삽질이네그래. 남편의 말이 맞다. 남편의 화려한 삽질력과 다르게 나는 삽질스러운 삽질을 해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게 내 땅이 빈약한 걸 어쩌란 말인가. 이게 다 측량안하고 흙퍼다 놓은 남편 탓이리라. 흥흥. 이만큼 수평을 맞춰 채우겠다는 욕심은 삽질스러운 삽질로 몇달로도 어림없음을 알고 남편 말대로 적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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