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26

밥과 잠이 보약

나이가 먹는 다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느끼게 되는 가 봅니다. 사람이 천천히 나빠지지도 천천히 좋아지지도 않는 것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안좋아지고,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고 그랬던 것같네요. 공부처럼 계단식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요근래는 몸이 안좋아서 누워만 있었어요. 근 한달은 넘게 그러다 좀 나아졌다 싶게 무섭게 또 안좋아져서 일주일은 또 누워지냈네요. "나 이러다 죽나?"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기력이 없었어요.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두가지 원인이 있더라고요. 첫번째는 음식이 문제였고, 두번째는 잠이 문제였어요. 아프기 바로 직전에 수제막걸리를 먹고 급체를 해 그 날 새벽에 토하고 설사를 했었어요. 그날 이후로 내내 장이 안좋고 기력이 쇠하더라고요.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에어컨바람을 쐬며..

두둥! 말벌집 출현

걱정 염려증 있는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 농막 들어가기 전에 말벌집 있나 잘 확인하고 들어가요. 그런데, 세상에~ 양평에 구해 둔 월세집에 말벌집이 생겼는데 그것도 드나들고 있더라고요. 농막에서 주로 있고 이 월세집은 자주 안 가서 몰랐는데, 바로 문 옆에 생겼더라고요. 문여는데 윙윙 소리가 이상해서 올려다보니 저렇게 집이 있더라고요. 남편은 아이들과 저를 집에 들여보내고 119에 전화해 해결했어요. 허허허 다행히 말벌집이 크진 않아 금세 정리했는데, 집나 갔던 말벌들이 집을 찾느라 한참을 배회하더라고요. 후들후들한 경험이네요. 멧돼지도 있고 고라니도 있고 꿩도 있고 말벌집도 있고요. 볼걸 다 봤네요.

감자가 주렁주렁. 감자 첫수확

농알못인 사람들의 필수는 #검색 #주변눈치보기 이에요. ㅎㅎ 검색을 해도 일 년 치를 자세히 올려둔 곳이 별로 없고 지역별로 파종이나 수확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선 검색을 하지만 주변에서 농사짓는 걸 오며 가며 오며 따라 해야지요. 그렇다 보니 일주일 정도씩 늦게 파종하고 수확하는 편입니다. 다른 땅들은 일주일 전에 감자 수확을 했는데, 저희는 이번 주에 했어요. 작년에는 감자를 반을 잘라 심었던가, 모종으로 심었던가.. 아무튼 나중에 들여다보니 다 죽어있어서 하나도 건지지 못했어요. 올해는 싹나는 감자를 가져다 5군데 심었고요. 음.. 그런데 생각보다 알이 굵지 않아서 두 뿌리만 뽑고 나머지는 다음주에 뽑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심은 곳이 좀 더 알들이 많이 붙었더라고요. 제가 좀 깊이 심지 않아서 잔..

수확의 시작 - 작년보다 나으다~

벌써 수확시기가 왔네요. 아 물론 열매들은 많이 수확했지만 땅에서 나는 농작물 말이어요. 작년엔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망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이번에 심은 고추는, 피망, 아삭이 고추와 약간 매우 아삭이 고추 그리고 할라피뇨(미니 아삭이 고추)였어요. 저희 집이 매운 걸 잘 못 먹어서요. 그런데 한 종류가 꽈리고추 같더라고요? 그리고 할라피뇨는 작게 여물어 늙(?)더라고요. 오이들은 어느 순간 크면 노각이 되는데 말이죠. ㅎㅎ 그리고 맛도 생각보다는 매콤했어요. 끝 맛이 매콤해서, 어 괜찮네 하다가 좀 맵 네로 끝나더라고요. 요거는 피클 담글라고요. 집에 가져와 나눠주려고 봉지에 담다 보니 고추만 세 봉지가 넘었어요. 비가 오고 내리면서부터 식물들이 잘 자랄걸 알고 있었지만, 한..

[허브] 히솝꽃은 알아서 잘자라네요.

비닐하우스의 2년차 식물 히솝입니다. ㅎㅎ 별거 안해줘도 매우 잘자라네요. 여자에게 좋다고 해서 차로 덖은 후 다른 허브들과 브랜딩해 먹었었답니다. 올해는 왜인지 허브차를 덖을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지켜보고만 있어요.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분홍과 보라색꽃이 피었어요. 제법 근사하지요? 토목공사를 한 후엔 노지에도 좀 씨를 뿌려보려고요. 이렇게 잘자랄 줄 몰랐네요. ㅎㅎ

[허브] 보리지 Borage 꽃이 피었어요

비닐하우스에 퇴비를 섞은 흙에 보리지 씨앗을 뿌렸거든요. 그랬더니 성장이 빠르더니 어느새 꽃을 틔웠네요. 비닐하우스 안의 보리지는 1미터 정도 자라서 매우 커요. 잎 하나하나도 크고요. 보리지 잎은 샐러드로 먹는다는데, 저는 쌈 싸 먹었어요. 은은한 오이향이 제법인데, 지인과 남편에게 먹여보니 부정적이네요. ㅎㅎ 가시가 따끔거린다는 사람, 오이향이 좋으면 오이를 먹으라는 사람, 이렇게요. 보리지는 꽃도 먹는다고 하니, 다음 번 갈 때엔 어떻게 먹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음식도 그렇고 같이 먹는 사람이 없으면 심심하잖아요. 아무리 좋아하는 거여도, 혼자만 먹다 보면 먹는 양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 이렇게 푸른 잎 보는 걸로 만족하고 끝난답니다. 에구... 주변에 허브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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