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47

[9/100 - 100개의 글] 백개의 글을 쓰는 이유

100개의 글 중 9번째 글. 첫 번째 글을 시작함에 앞서 써야겠지만, 나는 그저 툭하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건 나의 특기다.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다만 끝을 맺음에 자신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끝까지 하고 싶은 일들은 그저 툭툭 내놓는다. 특별한 일을 만들어버리면 그 일은 정말 특별해져서 부담감도 생기고 조급함도 생긴다. 하지만 툭툭 하루하루에 해야 할 일을 내밀고 해 버리면 어떤 것이든지 쉬워진다. 그저 가벼운 습관으로 만든다. 그것이 나의 특기이자 장점이다. 다만 그 루틴이 망가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변수가 있다. 그래서 가능한 만들어 둔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100개의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하루를 조금더 밀도 있게 담고 싶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8/100 - 100개의 글쓰기] 내 옷의 역사. 유행

이십 대 후반까지 유행과는 먼 거리의 삶을 살았다. 시장통에 쌓여있는 옷더미 속에서도 멋진 옷을 잘 고르던 엄마나 여동생과 다르게 스스로 센스가 없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주목이나 품평은 낯설기 때문이었다. 하나로 묶은 긴 생머리에 마른 몸을 가리기 위한 7부 티셔츠와 카고 팬츠가 기본 아이템이었다. 그런 나에게 변화를 준 건 두 개의 사건이었다. 첫번째는 스윙댄스였다. 스윙댄스를 시작하면서 느낀 가장 큰 불합리는 ‘예쁜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츰 화장을 시작하고 스윙 추기 좋은 옷들로 골라 입기 시작했다. 연보라색에 하늘거리는 미디스커트와 망사로 덧대고 어깨에 공주 뽕이 있던 검은색 티셔츠 그리고 금색 츠팽글 플랫 슈즈를 기본으로 입고 다녔다. 머리는 반 묶음으로 하기도 하고 돌돌 말아 ..

[7/100 - 100개의 글쓰기] 유전자의 돌연변이

나와 남이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아는 걸 넘어서 바로 느끼게 되는 경우는 적다. 나는 두 아이를 낳고부터 그런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정반대의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 다름에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 아빠의 90% 외모를 닮아 태어난 큰 아이는 엄마의 90% 예민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모의 특성과는 다르게 붙임성이 있고 애교가 많다. 둘째는 90%의 엄마 외모를 갖고 있지만 상당히 튼튼하고 건강하고 밝다. 그리고 둘째 또한 부모의 특성과는 다르게 음감과 박자감이 좋다. 노래를 상당히 좋아한다. 환경에 따라 아이들은 몇 번이고 바뀐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변화도 상당히 기대된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 아이들이 부럽다. 나보다 좋..

[6/100 - 100개의 글쓰기] 곤도 마리에, 정리를 부탁해

넷플릭스가 유행되면서 화제가 되는 사람이 하나 있다. 곤도 마리에. 정리가 필요한 시청자의 집에 방문해서 정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보통의 프로그램들은 정리 전문가가 나와서 직접 집을 정리하면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곤도 마리에는 약간의 팁만 알려줄 뿐이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당혹스러웠다. 팁을 보면서 집 정리를 배울까 하는 생각이 어긋나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곤도 마리에가 알려주는 팁의 주요 포인트는 집 자체가 아니라 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집을 깨끗이 비운들 그 집주인이 바뀌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 것이기에, 콘도 마리에는 집주인을 바꿔 정리가 유지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콘도 마리에는 집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마리에는 집에 들어서면 집에게 감사인사..

성장판 2주년 캐릭커쳐하기

​​​​​​​​​​ ​​​​ 독서모임 성장판 2주년이 지난 주말 토요일에 있었다. 준비 한게 없는 나라서 그냥 그림 용품 챙겨들고 강남으로 향했고, 내내 그림노예가 되어 방문 주신분들 대부분을 이렇게 그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깜짝 놀랐고 나도 재미났다. ㅎㅎ 준비 해주신 다른 스텝들께 감사르~~~ ​ 위는 경품으로 받은 것과~ 임지영님이 그려주신 나~ ㅎㅎㅎㅎ 그림 선물은 정말 드물게 받는데 참 기쁘다~ 즐거운 파티 였다웅 ㅎㅎ

[5/100] 개구리 쪼그리기

5월은 몸이 상당히 아파서, 기력이 너무 쇠했었다. 아니 아직도 그런 듯 싶다. 6월이 되면 좀 달라지 않을까 싶었지만, 한번 내려간 체력은 그렇게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 그 체력을 올리기 위해 헬스장의 정기권을 끊고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며 마음 챙김을 하고 있다. 가장 큰 마음챙김은 전업주부로써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었다. 4월까지 그랬다. 아이들 씻기고 밥 먹이고 재우는 일은 정말 큰일이다. 이 힘든 상황을 타계하는 방법은 '내려놓음'이었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말기. 남과 비교하지 말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 중신을 잡고 하나의 원칙만 지키기. 등등. 내려놓음을 통해 어느 정도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용 가능 시간에 대해 계속 조율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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