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26

돈 많이 있는 은행에 있는 은행원

처음 나의 글의 뷰가 몇만이 넘었을때, 나는 재미난 생각들을 하곤 했다. 내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것은 아닌가, 이러다 책도 쓰는 건 아닌가. 등등 지금 생각하면 웃긴 꿈을 꾸는 기간이었다. 속으로는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도 나름 침착하게 그 시기를 잘 넘어갔다. 그리고 글이나 그림을 올리고 만족스러운 결과와 아닌 결과들을 보면서 희비의 롤러코스터 간격이 완만해져, 유아용 롤러코스터가 되어 가고 있다. 나 갑자기 몇만뷰가 되었다고 자랑스레 올리기도 하지만, 자랑이라기 보다 기록에 가깝다. 나는 알고 있다. 돈 많이 쌓여 있는 은행에 다니는 은행원이 돈 있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 실상 진실을 보면 그건 정말 내 실력이라던가 능력이 아니라, 브런치 담당자의 감사한 pick으로 노출이 잘되..

언어와 문학

나는 머리가 좋지 못하여 충분히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언어와 문학 그리고 문화에 대해 배우기를 즐긴다. 아니 사실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그래서 방통대를 통해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원래는 영어를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입학했는데, 영어 자체보다는 영문학에 대한 과정이 많았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에서는 참 다행이다 싶다.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영어시나 고전문학에 대해 관심이 생겼기때문이다. 나는 나만의 취향이 있다. 만화책은 내용보다는 그림체가 와닿아야하고, 소설이나 에세이는 문체가 와닿아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으로 된 책들을 읽으면, 과연 이 책의 저자가 전하는 내용이, 느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나마 일본 번..

나는 체조선수가 될거야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나와 친구는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빨간 책가방을 메고 국민학교(그렇다 나는 국민학교 나왔다...) 정문을 나서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나는 체조선수가 될꺼야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있지’그 연습은 앞구르기 뒷구르기였다. 그것마저 앞구르기 하다 잘못 떨어져 가슴통증으로 그만 두었었다. 친구는 나의 이런 황당한 꿈에 이렇게 댓구해줬다. ‘그래, 너는 열심히하니까 꼭 체조 선수가 될거야.’친구의 말에 사실 살짝 당황했었다. 내가 체조선수가 되는 일은 너무 허무맹랑한 일이란걸, 나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내가 연습하는 걸 본적도 없었고 그저 나의 말 한마디에도 저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돌이켜보면 나의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 중 한 부분은 ..

사과를 먹는 다는 것

사과를 깎다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사과를 고를 기회가 적었습니다. 엄마가 시장에서 사다주시는 사과를 그저 받아먹었으니까요. 편의점에서 사과를 팔기 시작하자, 가끔 먹고 싶을 때 사과를 사 먹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과의 맛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맛있는, 가끔은 맛없는 사과를 먹게되니까요. 값이 비싸다고 사과가 맛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사과를 준비하면서 사과를 고름에 좀 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집 앞 맛있는 사과를 사 먹던지 아니면 생협에서 파는 조금 더 비싼 유기농 사과를 사던지 선택의 폭을 넓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유기농이란 단어가 낯선 세대이기도 하지만, 같은 값이면 양이 많은 쪽을 선택해야 하는..

아이유의 매력에 발목 잡히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누가 그랬던가. 한발자국 뒤에서 보아야 아름답다고. 를 보며 그 이유를 깨달았다. 최근 넥플릭스, 티빙, 왓차플레이 등등을 통해 여러 드라마들을 섭렵하고 있다. 그 중 다시 보게 된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다. 솔직히 방영 당시에는 욕하면서 봤다. 믿고 보는 배우 가 나오지만, 상대역의 가 영 못마땅했다. 원작에 나오는 류시시가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 냈기에 그리고 가련하면서도 고운 류시시만이 그 여주인공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싫었다. 그래, 어디 얼마나 하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내내 불편하게 보았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재시청, 선입견으로 못되게 본 것을 반성했다. 이준기가 말한 ‘아이유의 연기가 놀랍다’는 평이 맞았다. 문제는 시청자로써 나였다. 아이유가 연기한 해수는 현대에서 과거로 갔..

국수 한 젓가락

국수 한 젓가락 같은 친구가 좋다.맛있는 스파게티 같은 친구도 좋다.친구는 사실 다 좋다.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면 더더욱 좋다. 맛집을 헤메다 결국 국수를 나눠먹고 각자의 일로 돌아왔다. 한 낮 평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백수의 삶도 좋구나. 너무 오랜만의 경험이라 낯설고 신기하고 즐거웠다. 나이가 먹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화의 폭이 넓어지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가만가만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참으로 좋은 일이다. 서툰 말솜씨와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미래에 대해 나갈 수 있음에 대해 변화없는 안정의 고마움에도 감사 할 수 있어 참 좋다. 그랬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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