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47

[4/100 - 100개의 글쓰기] 안예은 <홍연>

처음 kpop스타에 안예은씨가 나왔을 때, 그녀가 만든 노래를 듣고 기막힌 리듬과 가사 그리고 목소리에 무릎을 탁치며 활짝 웃었다. 그녀가 Kpop 스타라는 프로그램 제목과 걸맞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3위까지는 올라가서 기뻤다. 아마 투표도 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 대한 포스팅을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마지막 회쯤에 나온 보라색 머리였는데, 그 포스팅은 첫화에서 블랙-화이트의 반반단발 머리를 하고 나왔다. 유희열대표가 프리패스 카드로 그녀를 뽑는다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댓글들이 그녀가 이 때 가지고 나왔던 곡이 mbc 드라마 역적에 나온 이라고 한다. 두눈을 번쩍 뜨며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고 자꾸만 생각나는 멜로디에 몇번을 듣고 있다.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의 입장에..

[3/100] 삶을 평평하게 만드는 글쓰기

이야기를 쓸 때는 입체적인 주인공이 있어야 재미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내가 입체적인 사람이 되면 사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 사람 하나는 한 권의 책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해피엔딩의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스릴 러거나 호러물일 수도 있다. 남의 관점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생각이 된다면 사는 게 그렇게나 가혹하다. 예술가의 삶은 이런 삶도 나쁘진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작품을 남긴다면 그 또한 그들에겐 좋은 삶일 수 있다. 나도 그림을 그리지만, 그렇게 천재적인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삶이 맞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아니 적어도 다른 천재가 그렇게 겪으면 좋겠지만 나는 그다지 그런 삶을 원하진 않는다. 나의 삶은 후진 없는 롤러 코스터 같았다. 감정의 기복이 그리하였다. 돌이켜..

[2/100] 병원은 무섭지

지금은 병원이다.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한다. 직장다닐때는 몇시간 빼기가 어려워 토요일에 일정을 다 미뤄놓고 하루를 병원에서 보내곤 했다. 지금은 진찰 전 날 따로 병원에 와서 피검사를 받는 편이다. 새벽에 일어나 병원에 와서 검사 받고 진찰받으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상당히 피곤하다. 병원은 그런 곳이다. 사람의 기운을 뽑아 가는 곳. 어릴때 주사 맞기 싫어서 도망 치다 잡혀와 맞은 적이 많다. 아예 안맞은 적도 있다. 어려서부터 자주 아프던 동생은 아무렇지않게 잘맞았기에, 나는 다소 부끄러웠다. 책이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 날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 다른 생각에 집중하면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이 나도 모르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대로 써보았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 특히 오랜 치과 치..

[1/100 - 100개의 글쓰기] 볶음 우동엔 아아

뜨거운 태양 아래 집으로 걷다 보니, 아침에 짜증 나는 일도 있고 점심을 사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마네키 네코(복고양이)인 편이다. 어디를 가든 아무리 텅 빈 곳이어도 곧 손님들이 몰려든다. 새로 개업했다는 가락국수 가게에 들어섰다. 옆 동네 상권이 발달하면서 우리 동네도 변화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새로 여는 가게가 많은 만큼 문 닫는 가게도 많다. 원래 이곳은 피자 가게였다. 종종 주문해 먹던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가게였다. 쌀로 만들었기에 몸이 좀 더 낫지 싶어 사 먹곤 했는데, 어느 날 가락국수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이 작은 가게는 상호만 바뀌었지 밖은 간판 외엔 무슨 가게인지 장사는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되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

모닝 응가와 모닝 샤워

화장실에서 아침의 잠깐 여유를 즐기는데 큰 따님이 소리친다. ‘엄마 동생이가 응가해서 내가 밟았어요. 그래서 발 딱아주세용. 엉엉’ 허걱하면서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거실에는 둘째의 쉬아와 응가가 난무한다. 요즘 자꾸 기저귀를 벗고 도망다니는데, 그 잠시 잠깐 사이에 또 그렇게 했고, 더블어 쉬아와 응가까지 했던 것이였다. 정신을 추스르고 화장실을 나가 얼추 바닥을 딱고 둘째를 화장실에 가둔후 모닝 샤워를 시켰다. 큰 아이도 겸사겸사 모닝 샤워를 시킨후 다 옷갈아 입히고 겨우 얼집 등원 준비를 하며 문을 나서는데... 문 앞에도 응가를 해뒀구나. ..... Ps. 미안하다 큰 따님아. 너 가방에도 응가 조금 묻었더라. 영원히 비밀로... 오늘 정말 맛있는 거 사먹으리라..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현기증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방문을 나서는데 현기증이 일었다. 순간 눈앞은 검은색으로 깜깜해지고 중심을 잃고 뒷걸음을 쳤다. 그저 중심잡으려고 제대로 서려고 하다보니 뒷걸음을 치게 되었고 3m 쯤 지나서 장농에 부딪혀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침 방문 앞을 지나가던 남편이 달려왔다. 무언가 나르고 있던 모양이라 다소 늦게 왔기에 그리 심각한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오후에 남편이 자기가 과남(? ㅋㅋ)이 되는 줄 알았단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 하다. 요즘 너무 체력이 떨어지니 이런일도 생기는 구나 싶다. 머리가 핑돌면서 기절하는게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나름 재미난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다신 하지 말자. 중학생때도 급작스레 일어나다 현기증이 일어 난적이 한번 있긴하다. 그때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끌려다니는 입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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