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다고 잘하는 게 아니고, 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저 관심이 많고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방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편입해서 들어갔지만 3년이 걸려 졸업했던 듯싶다. 영어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영문학에 가까운 곳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엔 참 들어갔구나 싶었다. 영시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다른 문화권에 대해 수박 겉핥기라도 배우니 좋았다. 디자이너로써 언어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말보다는 시각화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언어감각이 퇴화한다. 프리랜서로 4년 가까이 일했을 때 그랬다. 하루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다. 클라이언트와는 채팅이나 이메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실제 언어 사용은 점점 둔감해져서 나중에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