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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은 누가 만드는 걸까?

'큰 아이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며 열심히 아이의 머리를 빗어주었다. 단정한 아이의 모습이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다. 그러다 문득, 나도 선망받던 것들에 대해 생각이 났다. 왜 그때는 '부럽다', '좋아 보인다', '예쁘다' 등등의 말을 그대로 듣지 않고 겸손을 가장한 자기 비하를 했을까? 친정에 가서 할 일 없을 때 들여다보았던 중학교 시절의 나는 예쁘더라. 예쁜 줄 모르고 굉장히 소극적이며 이기적으로 조용히 보냈다. 날씬해서 부럽다는 말에 되려 욕 듣는 기분을 느꼈다. 너무 마른 탓에 빈티 난다고 생각했었던 듯하다. 몸이 상상히 빼빼한 탓에 별명도 '소말리아'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왜 그때에 나는 그런 소리 들을..

결국은 이리 끝나네

뭔지 기억 안나는 꽃은 결국 이리 끝났다. 몇개월 겨우 4센티 가량 크고 꽃이 보일듯해서 기대를 했는데 일주일 뒤 보니 이리 되었다. 나의 첫 꽃씨는 이리 되었네. 돈 좀 들여서 모종 사다 키우는 이유가 이렇지. 꽃피우는 것에 잘 크는 것을 보니 모종이 더 저렴한지도 모르겠다. 흐흐 황코스모스는 4뿌리는 났었으니 되었지 뭐 ㅎㅎ

게임을 끊고

삶이 공허해질 때 무기력해 질때, 어느 한 곳에 파묻히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모바일 게임 두개 였다. 그 중 한개는 무려 1년을 넘게 했다. 매일 1개의 아이템을 받는데 1년은 훌쩍 넘게 하루도 빠짐 없이 받아서 사용했다. 매일과 내일과 이번주의 이벤트들이 머릿속 한구석에 앉아 게임을 하도록 긴 시간을 이끌었다. 한번 고민해보았다. 어차피 오래도록 해서 재미도 없는데 습관처럼 계속 할 것인가? 그래서 실험을 했다. 추석연휴 동안 안해보기. 그래서 괜찮으면 과감하게 게임을 삭제하기로 했다. 추석때 내내 안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아이템을 못받아서 생기는 초조함도 없었다. 추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을 삭제했다. 단톡방에도 마지막 인사를 구하고 바로 나와버렸다. 그리고 최근에 시작했던 물고기 ..

가을의 끝자락

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양평의 땅은 겨울로 향하고 있었다. 방울토마토와 깻잎 등의 잎사귀들이 다 말라비틀어져 바닥으로 쳐져 있어 깜짝 놀랐다. 그래도 한 2주는 지나서 걷어내려고 했건만 그 시기가 당겨졌다. 일주일 전 방울토마토가 굉장히 실하고 맛있어서 한주 더 맛을 볼수 있겠거니 했더니 이미 물러질대로 물러지고 더이상 자라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몇개는 골라내었다. 낮인데도 바람이 차다. 겨울이 오는 느낌이다. 옆옆 땅이 팔렸는지 땅을 돋우고 있었다. 옆땅도 팔려서 정리되면 참 좋겠다. 그러면 우리 땅의 경계면을 충분히 쓸 수 있고 올라오는 칡 넝쿨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아랫땅에서 우리땅을 구입하고 정리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이해가 된다. 서울의 가을이나 겨울은 삭막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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